최근 기아차 디자인 책임자에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로 임명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양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에 차별점을 두고 독창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1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슈라이어 사장은 14일(현지시간) 2013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브랜드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강조할 부분은 차별화"라고 설명했다.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는 "기아차는 지금까지 건축학적인 면으로 디자인에 접근했고 현대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처럼 조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며 "현대차의 3차원·조형적인 면과 후방에서 보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 독일 잡지의 디자인 조사 결과 진보적인 디자인 분야에서 현대·기아차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애국심이 강한 독일에서 발행되는 잡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라며 "현대·기아차 디자인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으며 다른 업체의 견제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2006년 기아차로 영입됐으며 작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기업문화에 대해 "자부심과 열정이 많은 회사"라고 평가하면서 디자인 총괄을 맡을 때 경영진으로부터 "각 브랜드의 개성과 색깔을 살리고, 바뀌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기업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을 해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기아차가 내놓을 쏘울 후속 모델과 K5 개조차도 슈라이어 사장이 디자인을 지휘한 신차다.

그는 "쏘울은 기아차의 아이콘인 차로 기존 아이콘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고민했으며 K5는 이미 잘 만들어진 차이이므로 개조차는 새롭게 만든다기보다 더 섬세하고 정밀하게 하는 작업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