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줄기세포 치료의 두 얼굴
줄기세포로 병을 치료하는 연구가 속도를 내고 있다. 2009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김모씨(62·서울 성북구)는 줄기세포 시술을 통해 효과를 본 사례다. 서울대병원은 연구자 임상 차원에서 김씨의 말초 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심근(심장벽 근육)에 주입했다. 며칠 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김씨의 심장 기능을 검사한 결과 ‘약간 개선·유지’ 상태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이은주·김효수 교수팀은 작년 이 세포치료제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전상용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난치병인 사지마비(만성손상척수) 환자 치료용 자가골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술을 개발, 지난해 국제학술지인 ‘뉴로서저리(Neurosurgery)’에 실었다. 이필휴·손영호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로 난치성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인체 태반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시켜 제1형 당뇨병 치료의 가능성을 열고 곧 연구자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송지환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교수팀은 대표적 신경계 퇴행성질환인 헌팅턴병을 자가 피부세포로 만들어낸 유도만능줄기세포(iPS cell·역분화줄기세포)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보건산업기술과장은 “객관적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임상결과나 논문, 특허를 내는 게 줄기세포 불신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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