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18만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집들이 물량은 18만1565가구로 조사됐다. 작년(17만7866가구)보다 3700여가구(2.1%)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1분기(1~3월) 입주 물량은 3만2526가구로 집계됐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통상 입주에 들어가는 새 아파트의 30%가량이 전·월세 등 임대물량으로 나오는 만큼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는 물론 연초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세입자들은 입주지역과 물량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입주 물량 풍부

1분기 아파트 입주는 주로 수도권에 몰려 있다. 경기가 1만273가구로 가장 많다. 김포 한강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등 택지지구 위주다. 지역별로는 △김포 3185가구 △부천 1613가구 △성남 1567가구 △수원 1394가구 △용인 1382가구 등이다. 인천(3398가구)에선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 물량이 많다. 서울(3183가구)은 도심 내에 위치해 교통과 교육 등 주거여건이 좋은 재건축과 재개발 물량 위주다.

지방광역시는 1만5672가구가 집들이에 들어간다. 부산(4031가구)과 울산(1475가구) 물량이 풍부하다. 시기별로는 1월(6217가구)보다는 2월(1만1721가구) 3월(1만4588가구)에 입주 물량이 많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3가구가 늘었다. 작년 1분기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여름 방학 학군 수요가 많은 8월의 경우 서울은 1100여가구가 입주하는 데 그치고, 경기는 아예 집들이 물량이 없는 만큼 수도권 세입자들은 상반기 중 한발 앞서 전·월셋집을 알아보는 것도 전세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용산·동작·강남서 입주

전문가들은 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 아파트나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알짜 입주 아파트로 꼽는다. 이달 입주하는 서울 동자동 동자4구역을 재개발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278가구)은 빼어난 조망권과 우수한 교통여건이 장점이다.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와 달리 열십자(十)형으로 설계돼 전 가구가 3면 개방형으로 이뤄졌다. 한강뿐 아니라 용산민족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층고가 최고 2.8m로 일반 아파트보다 30~40㎝ 정도 높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단지와 바로 연결된다. 외국인 국제학교와 각국 대사관 등 외국인들이 거주하기에 편리하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가 수준에서 매물이 나와 있고 전세는 163㎡형이 6억원 수준이다.

내달 집들이를 시작하는 동작동 ‘이수 힐스테이트’(680가구)도 재건축 단지다. 서울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이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다. 동작대교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진출입도 쉽다. 80㎡ 매매가격은 5억원 초반대이고, 전세는 3억4000만~3억5000만원 안팎이다.

3월에는 도곡동 진달래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도곡 진달래’(397가구)가 입주한다. 분당선 한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2호선 선릉역도 가깝다. 남부순환로와 강남 테헤란로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접근도 쉽다. 단지 인근에 대도초와 역삼중 숙명여중·고, 단대부중·고, 중대부고 등 강남 명문학교가 포진해 있다.


◆김포·영종·부천서도 집들이 잇따라

3월 입주 예정인 김포 한강신도시 ‘자연앤&힐스테이트’(1382가구)는 다양한 수변문화를 즐길 수 있는 쾌적한 환경 테마공원, 최첨단 에코센터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올림픽대로와 김포한강로를 통해 수도권과 서울 접근이 쉽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연결되면 교통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08㎡ 매매가는 2억6000만~3억원, 전세는 1억원 선에서 매물이 나왔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신명 스카이뷰 주얼리’(1002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4베이로 구성돼 넓은 공간활용이 가능하고 남측의 송산 생태공원과 서해 바다 등 산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79㎡ 전세가는 5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부천에서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부천시청역을 이용해 40여분이면 서울 강남권까지 도착할 수 있는 ‘부천 아이파크’(1613가구)가 입주한다. 약대·부천초와 내동중, 중원고와 가까워 교육환경이 좋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부산·울산도 대단지 입주

부산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해운대에서는 ‘해운대 자이’(1059가구)가 2월 입주한다. 해운대자이가 들어서는 우동은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벡스코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시립미술관역의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광안대교 원동IC와 부산~울산고속도로 등을 통해 부산 시내 전역은 물론 시외 진출입이 편리하다.

명지동에서는 ‘두산위브 포세이돈’(1256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명지동은 서부산권역 물류산업단지의 배후 주거단지로 각광받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12㎡ 전세가는 1억 5000만~1억7000만원 수준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