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전망] 1분기 입주물량 4년來 최저…전세난 우려
전세시장 전망 전세계약 만료 1분기에 몰리고 입주물량도 4분기에 편중
전세 계약이 끝나는 가구가 1분기에 몰린 점도 부담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 계약이 끝나는 가구는 35만906가구로 작년 1분기(34만1500건)보다 3% 가까이 많다. 특히 3월은 작년(12만6806건)보다 10% 이상 많은 14만1587건의 전·월세 재계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도 2·3월 전세 재계약 가구가 각각 2만5000가구로 월평균(2만가구)보다 5000가구가량 많다.
월별로 편중된 입주 물량도 변수다. 서울·경기는 각각 올해 입주 물량의 43%와 39%가 4분기(10~12월)에 집중돼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팀장은 “지역별·시기별 수급상황에 따라 전세 가격 움직임이 크게 달라진다”며 “지역 상황에 따라 전세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은 줄어들지만 매매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미국과 유럽 등 대외경기 상황이 불확실한 점등도 매매수요 증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거래 회복과 집값 상승의 ‘모멘텀’으로 인식돼온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를 돌파했지만 매매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광주와 대구 등 지방 광역시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일부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는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곳도 등장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집값 하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매매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는 전세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 취득세 감면 추가 연장과 같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의 김승배 사장은 “살고 있는 집이 팔려야 자연스럽게 또 다른 집을 매입해 이사를 가는 등 연쇄적으로 거래가 발생하는데, 지금은 매수·매도자 모두가 꼼짝 못하고 멈춰 있는 꼴”이라고 분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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