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본부 조직 슬림화와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둔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속속 단행하고 있다. 내년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행장 숫자를 줄인 것도 올해 은행권 인사의 주요 특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인사명단 A32면

이신기 신한은행 부행장보(56)는 신한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에서는 이동환 부사장보(53)가 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하며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맡았다. 또 김영표(52)·최영수(54)·임영진(52) 부행장보가 부행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신한금융 측은 “어려운 금융환경을 감안해 그룹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부행장 2명을 승진시키고, 본부 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의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은행은 자금시장그룹을 없애 기존 7개 그룹을 6개 그룹으로 줄였다. 또 영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기업영업추진본부에 부동산금융본부를 합치고, 프라이빗뱅킹(PB)본부에 웰스매니지먼트(WM)본부를 통합했다.

성과 중심의 인사 원칙에 따라 정수진 호남영업그룹 부행장보(57)와 함영주 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56)가 각각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과 충청사업본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부행장은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외환은행도 본부 조직 슬림화와 영업력 강화를 위해 개인사업그룹과 기업사업그룹을 합쳐 ‘영업총괄그룹’으로 통합, 사업 그룹을 종전 8개에서 7개로 줄였다.

외환은행은 또 부행장 2명을 새로 선임했다. 대기업사업그룹 담당 부행장은 추진호 하나금융지주 부사장(56)이 맡고 영업총괄그룹 담당 부행장은 신현승 해외사업그룹 전무(54)가 승진, 담당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임원을 15명에서 12명으로 줄이고, 자산관리(WM)사업과 퇴직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PB사업단을 WM사업단으로, 신탁사업단을 연금신탁사업단으로 재편했다. 농협은행은 본부 인원 200여명을 일선 영업점에 전진 배치하고, 부행장 숫자를 10명에서 8명으로 줄였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대표에 황록 우리금융지주 부사장(56)을, 소장에 김홍달 우리금융지주 전무(53)를 임명했다.

김일규 /류시훈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