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腸癌·bowel cancer)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2개가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옥스포드대와 암연구소는 공동 연구를 실시한 결과 2개의 결함 유전자가 장암 발병률을 급격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장암 가족력이 있는 가정 구성원 20명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한 결과 부모로부터 문제의 결함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암 종양이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이언 톰린슨 교수는 "매우 드문 결함 유전자이긴 하지만 이를 물려받을 경우 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연구의 실험 대상자 중 한 명인 조 위건드는 "친할머니와 이모할머니가 장암에 걸렸으며 아버지도 43세에 장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강한 암 가족력의 원인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세에 장암 선고를 받은 위건드는 사촌 몇 명도 장암이나 뇌종양에 걸렸다고 말했다.

톰린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강한 암 가족력을 가진 집안 구성원들의 암 발병 가능성 여부를 조기에 진단하고 정기적인 진단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선천적 결함 유전자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도 개발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유전학분야 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에 공개됐으며 암연구소의 리처드 홀스턴 교수는 "장암 유전자 분야에서 최근 몇 년간의 가장 중요한 연구업적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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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