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동 경찰병원사거리 인근의 감자탕전문점인 ‘남(男)다른 감자(子)탕’은 상호에서 풍기듯이 기존 감자탕집과는 다른 특징을 지녔다. ‘남자’를 위한 보양 감자탕전문점이라는 컨셉트로 늘 피곤하고 건강의 위협을 받는 성인 남성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제공하는 외식공간임을 내세운다.

점주 김경아 사장(37·사진)은 남편과 함께 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의 남편은 사진관을 운영하다가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로 인해 사진관 사업을 접고 3년 전 아내와 함께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울 마장동에서 독립점포 형태로 감자탕전문점을 냈다. 하지만 외식업 초보자여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매일 돼지고기를 삶고 육수를 만드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대구에 사는 지인을 방문했다가 ‘남다른 감자탕’을 알게 됐다. 남다른 감자탕 본사가 대구에 있는 까닭이다. 맛이 독특했고 보양식이란 컨셉트도 마음에 들었다. 본사에서 돼지고기와 육수를 반조리 제품으로 공급해 주기 때문에 노동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김 사장은 남편과 상의해 지난 9월 초 동네를 옮겨 남다른 감자탕 가맹점을 열었다. “3년 정도 감자탕 집을 운영했기 때문에 음식 맛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남다른 감자탕은 독특했어요. 본사에서 식재료의 80%가량을 공급해 주고 돼지뼈와 육수처럼 노동력이 많이 드는 식재료는 반조리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기존 감자탕에 식용 달팽이를 넣은 ‘본좌 뼈전골’이다. 고급 식재료인 달팽이를 사용해 기존 감자탕과 차별화한 데다 건강에도 좋아 인기다. 여기에 버섯과 채소를 넣어 남성들의 숙취해소와 자양강장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또 다른 메뉴는 진피, 갈근, 구기자, 오미자, 당귀, 인삼 등 각종 한약재를 넣어 끓여낸 ‘활력 뼈전골’이다. 본좌 뼈전골은 크기별로 2만8000원, 3만8000원, 4만8000원이며 활력 뼈전골은 3만원, 4만원, 5만원 등이다.

안동찜닭을 응용, 매콤 달콤한 소스로 맛을 낸 돼지뼈찜에 콩나물, 가래떡, 고구마 등을 넣은 ‘여신(女辛)뼈찜’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주변 직장인 고객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 뚝배기에 담은 1인 식사용 감자탕을 7000원에 판매한다. 이 메뉴를 점심시간에는 6000원에 판다.

김 사장은 “남자를 위한 감자탕이란 컨셉트를 강조했는데 여성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남성과 여성 손님 비율은 6 대 4 정도다. 고객 비중을 보면 인근 사무실 직장인들이 절반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주민과 경찰병원 방문객들이다. 점포규모는 412㎡(약 125평)로 1, 2층 복층 구조다. 월 평균 1억5000만원 매출에 40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임대비를 포함해 총 6억원 정도 들었다. 이 가게는 24시간 운영하는데 종업원은 주간에는 정직원 10명, 야간에는 정직원 4명에 파트타임 직원 3명을 두고 있다. 김 사장은 남편과 협의, 개점 초기 3일간 장사해서 번 수익 전액을 복지단체에 써달라며 송파구청에 기부하기도 했다. (02)3012-211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