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전략

상반기 경기회복 속도 느려…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우량 · 비우량 회사채…금리 차 더 커질 듯
저성장·저금리시대 장기화…물가연동국채 · 해외채권에 눈돌려라

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채권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채권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물가연동국채의 매력

저금리 시대에는 물가연동국채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물가 하락(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원금 보장과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줄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미래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보면 그렇지 않다. 각국의 물가연동국채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금리가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2009년 이후 물가연동국채 금리는 계속 하향하는 추세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금이 증가하는 채권이다.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원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자지급액 역시 원금 증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저성장·저금리시대 장기화…물가연동국채 · 해외채권에 눈돌려라

물가연동국채는 일반적으로 일반 채권보다 금리 수준이 낮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3% 수준인 데 비해 물가연동국채 10년물은 연 0.5% 수준이다. 금리가 낮은 이유는 물가연동국채의 이자와 자본수익률이 낮아도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이 이를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물가연동국채의 원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더욱 크게 증가한다.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연 3% 상승하더라도 10년이 지나면 복리로 누적돼 원금이 34% 이상 증가한다. 물가연동국채의 시장가격은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상승할지에 따른 기대에 기반해 변한다.

원금 보장이라는 특징은 물가연동국채가 가장 활성화한 미국이 채택한 방식이다. 디플레이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다. 때문에 장기 투자하는 기관들이 선호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에 한해 원금 증가분에 대해 2014년 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국채의 경우 이자분에 대한 세금을 원천징수하는 데 반해 물가연동국채는 이연된 이자지급액만큼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올해 한국의 성장 부진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일본식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겹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다. 이에 따라 물가연동국채에 반영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과거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물가가 상승해 기대심리가 높아지면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채권에 눈을 돌려라”

저성장·저금리시대 장기화…물가연동국채 · 해외채권에 눈돌려라

국내 자산의 수익률은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못 미친다. 성장성이 살아있고 물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찾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일본 사례를 통해 해외 채권 투자를 고민할 시점이다.

해외 채권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하나는 상대적인 고금리 매력이다. 주식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데다 높은 금리를 활용해 변동성에 따른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 일종의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해외 채권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세제 혜택이다. 올 8월 세법 개정안에 따라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과 기준이 연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브라질 국채는 순수 비과세 대상인 해외 채권이다. 국내에서 직접 투자가 가능한 해외 채권 중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조건과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헤알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낮아서다.

홍콩에서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중국 본토에서 발행한 채권은 QFII(적격 외국인 투자자) 자격을 보유한 기관투자가에만 거래를 허용한다. 위안화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발행 주체는 중국 정부를 비롯해 중국 은행과 해외 유력 업체들이다. 자체 금리 수준은 국내 채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에 따른 초과 수익이 발생하면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를 생각해볼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미만의 신용등급을 받은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상반기 금리 인하 예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책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려도 원하는 시장금리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하다. 2013년 경기는 L자형 흐름이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들은 유동성을 공급해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국도 감당하기 어려운 가계부채를 안고 있다.

저성장·저금리시대 장기화…물가연동국채 · 해외채권에 눈돌려라

따라서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 기준금리 인하가 아닌 저성장에 눈높이를 맞추는 수준의 통화정책을 펼 전망이다. 2013년 회사채 시장은 양극화가 점쳐진다. 저금리에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은행 대출의 보수화 등으로 한계기업의 부도 위험은 증가할 전망이다. 채권 만기 구조에 따라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 차이)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A+등급 이하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신용 스프레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선별 작업을 거친 이후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진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hm.park@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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