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오브 에이지’ 김다현, 불혹의 배우를 꿈꾸다 (인터뷰)②
- ‘락 오브 에이지’ 슬픔을 날려주는 활력소
- 이상형은 ‘3人의 쉐리’를 합친 女子
- 40대 무렵에 ‘스테이시’ 역할에 도전해 보고파…

[김지일 기자] ‘쌍화별곡’에서는 나쁜남자 ‘원효’로 ‘엠.버터플라이’에서는 여장남자 ‘송 릴링’으로 ‘라카지’에서는 게이클럽의 싱어이자 모성애를 가진 게이 앨빈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한 김다현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 작품은 강렬한 락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이다.

락 오브 에이지는 80년대 주옥같은 명곡들을 재해석한 뮤직 넘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할리우드로 모여든 청춘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다. 시련과 아픔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라이브로 전개되는 로큰롤과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에 김다현은 미래의 락 스타를 꿈꾸는 ‘순정남’ 드류 역할을 맡으며 수줍지만 열정 넘치는 젊음의 에너지를 보여줬다. 연인 쉐리 앞에서는 한 없이 수줍은 소년으로, 무대 위에서 ‘아이 워너 락’을 외치는 순간만큼은 카리스마 넘치는 라커로 변신하는 그는 카멜레온 같은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트리플 캐스팅, 나만의 무기는 ‘드라마’

‘락 오브 에이지’는 트리플 캐스팅을 통해 각각의 배역마다 세 명의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똑같은 캐릭터일지라도 연기자의 취향에 따라 느낌은 전혀 달라지기 마련. 이에 관객 입장에서는 매 회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만 배우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다현은 “드류는 슬픔에 젖은 베르테르의 우울함을 날려주는 활력소다”라며 “로큰롤 사이사이 등장하는 짤막한 드라마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신나는 음악 때문에 모르겠지만 진정성을 알고 보면 슬픈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 감정을 극대화 시키고 싶다”라며 자신만의 무기를 설명했다.

또한 상대역을 맡은 세 명의 쉐리(다나, 이상미, 임정희)에 대해서는 “세 사람 모두 각자의 색다른 느낌이 있다. 상대가 바뀔 때마다 매번 새로운 공연을 하는 기분을 받는다. 상대역에 따라 대사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때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를 묻자 “세 명의 배우를 합친?”이라고 대답하며 웃음을 줬다.

심도 깊은 연기를 향한 욕심 … ‘불혹의 나이’를 꿈꾸다

‘락 오브 에이지’는 한 여름밤의 뜨거운 열기를 맛볼 수 있는 락 음악의 향연과 동시에 암담한 현실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김다현의 배역인 드류는 술집 종업원으로 힘들게 일하면서도 라커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풋풋한 젊은이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그렇다면 배우 김다현은 어떤 꿈을 품고 있을까? 그에게 가수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기회가 된다면 욕심은 있다. 만약 장르를 선택하라면 아마 락을 선택할 것”이라며 “음악이든 방송 활동이든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가수 활동을 하다 2003년 뮤지컬 배우로 진로를 바꾼 김다현에게 연기는 막연한 도전이었을 터. 늘 새로운 캐릭터를 추구하고 자신의 배역을 탐구하는 그는 ‘헤드윅’을 통해 처음 연기에 자신이 붙었다고 한다.

그는 “초연 때 보다는 두 번째(2005년) 공연에서 ‘음. 이런 느낌이구나’했다. 초연부터 총 4번 헤드윅 무대에 올랐으니 명예졸업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무대에 서게 된다면 좀 더 나이를 먹고 인생의 경험이 풍부해진 다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마흔 살 즈음 되면 ‘락 오브 에이지’의 스테이시 역할을 아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테이시는 알 수 없는 영혼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불혹의 나이를 향한 부푼 기대감을 표했다.

배우 김다현, 뮤지컬의 매력을 말하다

90년대를 풍미한 락 그룹 ‘야다’의 리드보컬로 자유분방한 무대를 즐기다가 돌연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며 무대 생활을 시작. 연기와 사랑에 빠져 올해로 10년 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다현에게 ‘뮤지컬’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김다현은 “뮤지컬은 연기와 노래, 춤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다. 또한 약속된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배우와 스태프, 관객이 함께 모여 무대에 생명을 불어넣는 탓에 시간 예술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뮤지컬은 예술성은 물론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표현력과 창의력을 요구한다. 이런 측면에서 뮤지컬 배우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무대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뮤지컬만이 지닌 특유의 매력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우 자신의 끊임없는 준비와 노려이 필요하다. 또한 작품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비로소 무대 위에서 빛나는 배우가 될 수 있다”라며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뮤지컬 하나로 한국과 중국, 일본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거둔 김다현은 스스로를 ‘연기파’라고 말하지 않는다. 수시로 불혹이 나이를 언급하며 더 많은 경험과 내적 성숙을 기대하는 그는 진정성 있는 배우의 꿈을 쫓아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현실 세계의 ‘드류’였다.

조급함 없이 차근차근 자신을 단련하며 과감한 변신을 거듭하는 뮤지컬 배우 김다현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 쇼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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