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과학위성-지상국 교신 이뤄지면 완벽 성공 확인
정상 궤도 진입 여부는 9분만에 결정, 1시간만에 잠정확인 가능

나로호 계획의 '완벽한 성공' 여부가 최종적으로 판명되는 시점은 발사 12∼13시간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벽한 성공은 단순히 발사 성공과 궤도 진입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나로과학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지상국과 제대로 교신을 주고받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 중 '전반부'라고 할 수 있는 정상 궤도 진입 여부가 실제로 결정되는 것은 발사 후 9분만이지만 이를 지상에서 잠정 확인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또 로켓 발사 뿐 아니라 '후반부'라고 할 수 있는 나로과학위성의 작동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는지 확인하려면 발사 다음날 새벽까지 기다려야 한다.

나로호 3차 발사는 29일 오후 4시∼6시 55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정확한 발사 예정시각이 결정되면, 발사 2시간 전부터 나로호에 연료와 산화제(액체산소)가 주입되며 이것으로 발사를 위한 기계적 준비가 마무리된다.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한 자동 카운트다운은 발사 예정시각 15분 전부터 이뤄진다.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나로호는 카운트다운이 '0'에 이르는 순간 이륙하며,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위성 분리 등의 단계를 거쳐 발사 9분만에 나로과학위성을 타원형의 목표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지상에서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로켓 발사의 성공 여부가 실제로 결정되는 것은 바로 이 때다.

나로과학위성은 일단 목표 궤도(고도 300∼1천500km)에 진입하면 향후 1년간 매일 지구 둘레를 14바퀴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게 된다.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국산화 부품을 우주 공간에서 검증하는 역할도 한다.

나로과학위성의 정상 궤도 진입 여부는 발사 후 1시간 남짓 혹은 그 이전에 잠정 확인될 전망이다.

위성 작동까지 포함한 완벽한 성공 여부는 발사 12∼13시간 후로 예상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위성 신호 탐지와 교신 유무에 따라 최종적으로 판가름난다.

나로호는 앞서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됐으나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나로호의 1단 부분을 제작한 러시아측과의 계약 조건상 이번 3차 발사가 마지막 기회다.

나로호 개발사업 예산은 이번 3차 발사까지 합쳐 총 5천200억원에 이른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신호경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