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설비는 모두 지하화…화염 피해 방지
4만7천353㎡ 부지 아래 발사동·중앙공용동 갖춰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는 작은 규모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이 집약된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결정체다.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Vl-Ⅰ)'의 마지막 기능점검, 추진제 주입, 발사가 이뤄지는 발사대는 총 면적 4만7천353㎡로 해외 발사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발사동의 주요 설비는 모두 지하에 설치돼 있다.

이런 독특한 설계 방식을 택한 것은 공간이 좁아 나로호가 이륙할 때 발사 화염에 지상 발사동 설비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화염으로부터 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배 위에 설치하는 '해상 발사대(Sea Launch)'처럼 발사동을 발사대 아래에 숨기는 방식으로 발사대를 만들었다"는 것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측 설명이다.

지상에서 보면 발사대는 단순히 발사체를 세우고 지지하는 역할만 하는 듯 보이지만 이런 겉모습은 발사대의 복잡한 기능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지하에는 273개의 서브시스템, 140㎞ 길이의 전선, 400기압의 배관 등이 문어발처럼 깔려 있으며, 발사대 지하에는 지하 3층 규모의 발사동과 중앙공용동이 자리 잡고 있다.

발사대 시스템은 크게 발사체를 패드 위에 세우는 '지상 기계설비', 캐로신, 액체산소 등 추진제를 주입하는 '추진제 공급설비', 발사 과정을 총괄하는 '발사 관제설비' 등 3가지로 나뉜다.

주요설비 이외에도 로켓을 발사할 때 나오는 고온을 화염을 식히기 위한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이 설비는 1초당 900ℓ에 이르는 냉각수를 분사해 고온·고압의 연소가스로부터 지상 설비를 보호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의 기본 규격과 설계도는 러시아에서 제공한 것이지만, 우리나라가 이를 바탕으로 재설계를 하고 각종 설비를 국산화해 초고압, 극저온, 청정 기술이 적용된 세계적 수준의 발사대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