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서울시의 교육 수장을 뽑는 서울교육감 선거가 내달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2010년 선출된 곽노현 전 교육감이 후보 매수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불명예 퇴진한 데 따른 재선거다. 서울교육감은 7조3000억원의 예산, 7만여 교원 인사권, 유치원 초·중·고 2000여곳 및 사설학원 관리감독권 등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지닌 자리다. 어떤 교육감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서울시 교육의 큰 틀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선거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가 2010년의 재판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좌파진영은 진작에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으로 단일화했으나 우파진영은 단일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외에도 남승희 명지전문대 교수, 최명복 서울시 교육위원,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 등 네 명이 나선 모양새다. 2010년 곽 전 교육감이 당선될 당시 1 대 6 구도의 재판이다. 당시 곽 후보가 득표율 34%에 그치고도 당선된 것은 우파 후보들이 난립한 결과였다. 그 대가로 65%의 민심은 철저히 부인됐다.

곽 전 교육감 재직 중 서울시 교육현장의 혼란과 파행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가 밀어붙인 무상급식은 ‘돈 먹는 하마’가 돼 비가 새는 교실 등 학교시설 개선 예산까지 잡아먹는 판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마저 부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드 인사로 채우고 혁신학교는 전교조 학교로 만들었다. 중고생의 교내 시위나 파마 염색도 괜찮다는 이른바 학생인권조례는 교권 추락을 가져왔다. 공허한 이상주의와 오만한 설계주의가 지난 2년간 어떤 폐해를 낳았는지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 당사자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이런 파행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 교육현장을 정치와 이념으로 오염시키는 짓이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는커녕 식판만 바꾸는 포퓰리즘도 배격해야 한다. 건전한 시민의식과 올바른 국가관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목표가 되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학생들에게 자유와 권리를 가르쳤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도 가르쳐야 마땅하다. 서울교육감 선거가 대선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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