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으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창업시장에서는 ‘뜨는 업종’보다는 ‘업종과 입지의 궁합’이 성공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무리하게 큰돈을 투자해 A급 상권을 고집하다가 자칫 매출이 저조해지면 임대료 부담만 커질 수 있기 때문. 이보다는 자신의 자금사정에 맞는 점포를 물색하고 그 입지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실속 있는 선택이다.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에 있는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 안산본오동점의 남덕호(35) 사장은 주중과 주말 모두 고르게 맥주 손님이 찾을 수 있는 상권을 선택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학 졸업 후 2년가량 직장생활을 했던 남 사장은 창업을 결심, 뜨는 업종보다는 본인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업종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여러 업종을 물색하다가 호프전문점을 선택했다. 플젠 사업설명회에 참가했다가 직접 매장에서 시음해 보고는 크림생맥주의 부드러운 맛과 카페처럼 세련된 매장 분위기에 매료된 것.

플젠은 자연냉각방식을 통해 추출한 생맥주 위에 크림 타입의 맥주거품을 얹어서 마시는 국내최초의 크림생맥주로 저온 상태에서 장시간 발효돼 맥주 본연의 깊은 맛이 살아있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또한 유럽풍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맥주를 즐기기 위해서만 아니라 대화 공간을 찾는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불황기, 뜨는 업종보다 중요한 건 업종과 입지의 '궁합'

플젠을 선택한 남 사장은 3개월가량 점포를 물색했다. 서울은 권리금이 부담스러워 경기도 지역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지금의 점포를 발견하게 되었다. 동네상권으로 원룸형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이며, 주변에 술집, 고깃집, 횟집 등이 있었으나 좋은 상권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남 사장은 플젠 같은 분위기 좋은 점포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인근에 있는 안산공단 사람들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 밤에도 술 수요가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주택가라 주중과 주말 모두 고객이 올 수 있으면서도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점도 끌렸다. 남 사장은 지난 10월 창업비용 1억 3,500만원을 들여 1층에 92m²(28평) 규모의 점포를 오픈했다.

평일에는 40대 고객이 주를 이루며, 주말에는 20~30대 젊은층과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다. 특히 일요일에는 피자메뉴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찾는 부모 등 가족손님들이 많다. 주변에 꼬치집이 없다보니 꼬치 종류 메뉴도 잘 나간다. 부드러운 맥주 맛 덕분에 여성 단골 고객도 많다. 남 사장은 평일에는 하루 70만원, 주말에는 하루 1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순이익은 월 평균 1000만원 선이다.

남 사장은 동네상권에서 장사하는 만큼 친절한 서비스로 단골고객의 마음을 잡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손님이 나갈 때는 점포 밖에까지 배웅을 하고, 벨이 울리면 바로 반응해 손님 눈높이에 맞춰 주문을 받는다. 손님 테이블을 주시하고 있다가 손님이 부르기 전에 먼저 다가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을 뽑을 때도 예쁘고 잘생긴 사람보다는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을 중시한다.

남 사장은 점포 운영에 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직접 관리한다. 매일 오후 4시에 점포에 나가 홀 서빙도 직접 하고, 영업이 끝나는 다음날 새벽 4시에는 항상 자신이 가장 마지막으로 점포 문을 닫으며 퇴근한다. 남 사장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점포와 업종을 선택해 하루하루 열심히 운영해 나가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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