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아동스포츠팀장은 지난주 금요일(16일) 파란색 골프바지와 연두색 방풍 패딩을 입고 출근했다.

팀원들도 모두 캐주얼한 차림으로 회사에 나왔다. 남 팀장은 “지난 6월 말부터 매주 금요일을 ‘스포티 데이’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날은 각자 맡고 있는 상품군의 의류와 용품으로 멋스럽게 차려입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임직원들의 차림새가 달라지고 있다.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사진)이 지난 2월 취임 이후 수시로 “백화점은 패션회사”라며 “패션을 다루는 사람은 옷차림부터 ‘패션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부터다. 이 백화점은 4~5년 전부터 ‘쿨 비즈’ ‘웜 비즈’ 등 ‘노 타이’ 복장을 권장해 왔지만, 신 사장이 취임한 이후 취지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에너지 절약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패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장에 넥타이만 매지 않은 수준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옷과 신발로 개성을 드러내는 차림새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50대의 한 간부는 종종 초록색 바지에 하얀 구두를 신고 출근하고, 한 임원은 컬러 안경테와 캐주얼 슈즈로 패션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경영지원부문 임직원들은 월 2회 금요일마다 미리 지정한 주제의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드레스코드 F’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30일엔 머플러와 패션양말, 내달에는 ‘레드와 그린 색상’을 드레스코드로 패션감각을 겨룬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