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씨온 대표는 속칭 ‘수구리족’이다. 수구리족은 차나 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이고 손안의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안 대표는 출퇴근이나 이동 간 승용차 안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TED’에 접속해 말콤 글래드웰의 강의를 듣거나 ‘에버노트’를 이용,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국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앱 활용 경험과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CEO에게 추천하고 싶은 앱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달 18~24일 총 268명의 CEO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63.8%가 2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47.8%)가량은 10개 이상의 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된 앱 이용 목적은 업무, 여가 및 일상생활, 소통, 자기계발, 일반상식 습득 등의 순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12개 분야 14개 앱을 소개했다. 업무와 관련해선 클라우드 분야의 ‘드롭박스’와 메모 앱인 ‘에버노트’를 선정했다. 드롭박스는 언제 어디서든 파일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앱으로 최근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스마트 정보창고’로 불리는 에버노트는 지난 8월 기업 사용자를 위한 ‘에버노트 비즈니스’를 발표해 내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여가 및 일상생활과 관련해 여행 명소를 추천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사진 앱인 ‘인스타그램’, 운동 관련 ‘엔도몬도’ 등도 뽑혔다.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형성의 장인 ‘링크트인’과 자기계발과 관련된 ‘TED’ ‘책속의 한줄’ 등도 추천 앱에 이름을 올렸다. 맞춤형 매거진 ‘플립보드’와 ‘지니톡’ ‘더콜’ ‘폰키퍼’ 등도 선정됐다. 유행에 민감한 CEO를 위한 앱 안내서인 ‘앱순이’도 충분히 깔아볼 만한 앱으로 뽑혔다. 최은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카카오톡, 네이버 등 이미 잘 알려진 앱을 제외하고 관심 분야별 대표 앱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서정환/이승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