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사려고 밤새 줄서
발열내의도 500만장 불티
불황도 비켜가는 H&M·유니클로

“저는 어제 오전 9시에 왔어요. 침낭과 담요까지 챙겨왔죠.”

스웨덴의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15일 전 세계 동시 출시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협업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23시간을 꼬박 줄서서 기다렸다는 이진범 씨는 이날 오전 8시 H&M 명동 눈스퀘어점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선착순 420명을 30명씩 14개 그룹으로 나눠 색깔이 다른 팔찌를 채운 뒤 10분씩 쇼핑하게 했는데 매장 문을 열기도 전에 420명 마감은 끝난 상태였다. 이번 협업 제품을 판매하는 서울 압구정점과 인천 신세계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매년 협업 제품을 한정 제작, 판매하고 있는 H&M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H&M은 2004년 칼 라거펠트를 시작으로 매년 1~2회 한정판 디자이너 협업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 협업 제품은 대부분 오전에 동이 났다. 정해진 H&M 마케팅실장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선 아주 인기 있는 브랜드”라며 “마르지엘라의 예전 디자인을 재해석해 만든 제품이어서 소장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전날부터 줄을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황도 비켜가는 H&M·유니클로

일본의 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매출 5550억원(2011년 9월~2012년 8월)으로 전년(3280억원)보다 69%나 늘었다. 점포당 연평균 70억원(79개 점포)을 냈다.

유니클로의 대표 제품은 겨울용 내의 ‘히트텍’과 얇은 패딩 ‘울트라 라이트 다운’ 등 기능성 의류들이다. 올해 히트텍은 국내에서 500만장, 내피·외피 겸용 플리스는 150만장, 울트라 라이트 다운은 25만장을 팔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유니클로를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김태우 매니저는 “유니클로가 국내에 진출한 지 5년이 됐는데 그간 히트텍, 플리스, 울트라 라이트 다운 등의 제품이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잘 팔린 것이 매출 증대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내년 3월 그랜드마트 신촌점에 대형 매장을 내는 등 2014년까지 150개 매장을 열고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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