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가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사흘 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2일 오찬간담회에서 "나로호 발사 연기의 원인이 됐던 파손된 고무 링(어댑터 블록) 부품을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들여와야 발사예정기간 내에 발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부품을 교체하고 시험하는 기간 등에 일주일, 장착하는데 이틀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사예정기간인 24일 전까지 쏘려면 열흘 전에는 부품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와야 한다고 것이다.

김 원장은 "러시아 측의 행정절차가 너무 느린데다 내부의 체계를 알 수 없어 언제 들어올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나로호 2단 로켓이 만든 지 이미 4년 반이 지난 만큼 무작정 발사 시기를 연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어댑터 블록은 지상테스트용과 나로호 1·2·3차 발사시 사용됐었던 것 등 4개 부품이 국내에도 있지만, 이미 한번 사용됐던 것이어서 러시아 엔지니어측에서는 새 부품을 사용할 것을 조언한 상태다.

따라서 러시아 측에서 부품이 입고되기 전까지는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항우연 측의 입장이다.

김 원장은 "아예 내년에 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들도 있는데 본체를 다시 분해해 조립하면 성공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고, 0.01%의 확률이라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부품을 해체하지 않고 올해 안에 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나로호 발사예정기간 안에 쏘지 못할 경우 일주일 전에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통보해 발사 시점을 다시 조율할 방침이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