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상품 정보의 명암] "선택은 소비자 몫…객관적 정보 더 많이 공개돼야"

“우리나라는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더 많은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필요해요.”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66·사진)은 최근 소비제품 품질평가에 대해 “기업이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정보 말고 소비자들이 취사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가 많이 공개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한때 농약이 묻은 미국산 자몽 불매운동을 하면서 수입농산물에 대한 농약잔류기준을 만들게 했다”며 “지금도 계속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은 비비크림 조사에선 ‘결론을 내놓고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겠다. 그러나 중소기업 제품 중 굉장히 좋은 게 있어도 인지도가 낮아 외면받는 제품이 많지 않나. 사실 비비크림 조사하기 전에 대기업과 해외 제품은 좋은데 중소기업 제품이 나쁘다고 나올까봐 걱정했다. 몇 번을 확인했는데 중소기업 제품이 가격도 싸지만 품질도 대기업 못지않게 좋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누굴 봐주고 안 봐주고는 있을 수 없는 문제다. 우린 있는 그대로, 문제가 있으면 있다고 발표할 계획이다.”

[상품 정보의 명암] "선택은 소비자 몫…객관적 정보 더 많이 공개돼야"


▷다우니처럼 안전한데도 문제삼은 건 지나치지 않았나.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기준을 잘못 만든 걸 인정하고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미국산(産) 다우니에는 안 들어가고 베트남산에만 들어간 그 제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기술표준원이 ‘안전기준에 적합하다’고 한 건 사실 섭섭하다. 한국피앤지도 ‘왜 피앤지 본사가 미국에선 해당 성분을 못 쓰게 했는데 베트남산에는 넣어서 아시아에 들여오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못하고 있다. 바꾸고 고쳐야 할 제도가 한두 개가 아니다.”

▷소비자단체들의 조사발표가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 대선이 있기 때문에 각 당에 제안하기 위해 여러 소비자 정책방안을 만들고 있다. 우리 요청에 어떤 답을 해오는지 꼼꼼히 분석한 뒤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는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당’이 어디인지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시민모임에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다. 30여년 동안 소비자 주권을 위해 변호사, 금융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무료로 봉사해줬다. 그러나 아직 더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5000원씩이라도 매월 소시모의 회원으로 기부하겠다는 소비자 참여가 많아져야 한다. 미국은 750만명, 영국은 300만명 넘게 돈을 내고 소비자 정보를 받아보고 있다.” 소시모는 약 5만5000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후원비로 운영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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