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경련 회장단과 간담회

사회격차 해소 강한 주문…비공개 땐 화기애애
[재계 찾아간 朴·安] 안철수 "청년 고용 늘려달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만난 것은 중도우파를 끌어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간담회는 안 후보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은 “안 후보는 이미 재벌개혁 7대 과제를 내놓았기 때문에 오늘은 말하기보다는 재계의 의견을 듣는 데 방점이 있다”며 “전경련도 안 후보의 생각을 확인하는 게 필요했을 것”이라고 이날 간담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강한 어조로 “전경련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정책)안에 대해 반대 의사만 표하기보다는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을 때”라고 말해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비공개 간담회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안 후보는 “실물경제 특히 부동산, 부동산금융과 관련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크다”는 전경련 회장단의 우려에 “내년부터 다가올 장기 불황과 부동산 가계대출로 인한 내수침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캠프 내에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대응팀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간담회 중에 ‘재벌개혁’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다. 전경련 측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다”며 “재계에 맞는 정책을 잘 펼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선 시각차를 보였다. 안 후보는 사회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 재계에 △일자리 창출 △법을 지키는 투명경영 △사회적 공헌을 요구했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강조했다. 특히 청년 고용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경제민주화가 대선 화두가 되면서 일부 기업의 문제가 확대돼 다수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허 회장은 이어 대기업 개혁 공약과 관련,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기존의 제도와 수단을 활용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날 간담회에서 조만간 경제혁신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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