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복합연비 의무 적용 ··· 공인연비 대비 10~20% ↓
‘구연비 → 신연비’ 변경 후 차종별 감소폭에 주목


“자동차 유리창에 붙은 스티커 연비를 맞추려면 도대체 어떻게 운전해야 되는 겁니까?”

내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하는 모든 차종에 복합 연비(도심+고속 주행) 기준이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실주행 연비가 공인 연비에 한참 못 미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신연비 도입 이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서 현대·기아차(42,650 +1.31%)의 연비 오류 사태가 불거지면서 국내에서도 일부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공인 연비 재측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산차 시장은 연비 수치가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美 연비사태 '불똥' ··· 내년 車시장 연비 경쟁 가열 조짐

8일 자동차업계 및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새 연비 기준이 적용되면 아직 복합 연비로 변경되지 않은 차종의 연료소비효율은 지금보다 10~20% 떨어질 전망이다.

연비 등급 표시를 고지하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올 들어 인증을 마친 신차에 한해 신연비 등급을 부여했다. 반면 지난해 말까지 인증 받은 차종은 아직 신연비 측정 기준에 의한 연비가 표기돼 있지 않다. 이 차량들은 올 연말까지 인증 작업을 거쳐 내년에는 복합 연비 기준으로 표기된다.

신연비는 기존 연료효율 표시가 실제 효율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올 1월부터 새로 출시되는 모델에 한해 새 등급 표기를 도입한 것이다. 도심·고속도로·고속 주행 및 급가속·에어컨 가동·외부저온조건 등 5가지 실주행 여건을 반영한 측정 방식이다.

현재 신연비가 발표된 국산차 모델은 15종으로 전체 30%(50종)에 불과하다. 자동차 판매회사(수입차 포함)들이 의무 적용 시기까지 최대한 미루고 있기 때문. 모델별 감소폭은 이전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0%씩 감소했다. 연비 편차가 크다 보니 오히려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제조사들이 발표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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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전 차종이 신연비 규정으로 바뀌면 소비자들이 겉으로 느끼는 연비 수치는 대폭 낮아질 것” 이라며 “연비 편차에 따라 판매 영향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산차의 연비 표기는 자기 인증(자체 측정)을 통해 공인 연비 허용범위 오차를 5% 이하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각 회사별로 연비 수치를 5% 이내로 부풀려도 괜찮은 셈이다.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발생한 연비 사태로 국내 법규가 강화되면 없던 규정이 생기면서 제조사별로 인증 비용만 더 늘어난다” 면서 “현대차의 연비 오류가 결코 경쟁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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