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일수 작년의 2배 넘어

국내 원전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고장으로 인해 1기당 평균 2.5일꼴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횟수는 모두 9차례이며 이로 인한 가동 중단 일수를 합치면 총 58일에 달한다.

국내에 총 23기의 원전이 있기 때문에 원전 1기당 대략 2.5일꼴로 발전을 중단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기간(1-11월초)에 5차례 고장이 발생했고 가동중단 일수 합계는 24.5일이었다.

원전 1기당 하루꼴로 발전이 정지됐는데 올해 들어서는 중단 일수가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월성1호기는 1월, 9월, 10월 등 모두 3차례 고장이 났다.

가동 중단 일수는 이미 10일이 넘는다.

지난달 29일에도 가동을 중단한 월성1호기는 발전기 점검 완료 시점을 가늠하기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오는 20일 이전에는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한수원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오랫동안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신고리1호기로 지난달 가동중단 이후 주급수 펌프의 진동이 비정상적인 상태를 지속, 16.5일이 지나서야 발전이 재개됐다.

고장 원전 1기당 가동중단 일수도 작년보다 늘어났다.

한번 고장이 나면 점검과 재가동 승인에 소요되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작년 한해 7차례 고장이 발생했고 가동 중단 일수 합계는 27.6일을 기록했다.

한번 고장이 나면 원전이 평균 3.9일 멈춘 것이다.

올해는 고장 건수 당 발전정지 일수가 6일을 넘어섰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원전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과 점검 절차가 까다로워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