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이룬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의 꿈
먹는샘물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 유통권이 결국 농심에서 광동제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농심이 삼다수 유통권을 놓고 제주도 측과 벌인 법적 분쟁에서 결국 패했다. 농심은 음료부문의 매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당장 다음달부터 자체 생산한 생수를 출시, ‘맞불’을 놓기로 했다. 지난 3월 후속 사업자로 선정되고도 농심과 제주도의 법적 분쟁 탓에 마냥 기다려 온 광동제약은 본격적인 삼다수 사업 채비에 나섰다.

○‘삼다수 싸움’ 1년만에 마침표

농심 떠난 삼다수, 광동제약이 판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의 오재윤 사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상사중재원이 농심과의 삼다수 판매협약이 다음달 14일 종료된다고 판정했다”며 “이는 법원의 확정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 결정으로 농심과의 계약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밝혔다.

농심은 1998년 3월 삼다수를 첫 출시한 이후 14년간 전국 유통을 도맡아왔다. 매년 공사 측이 정한 구매계획 물량을 이행하면 이듬해 판매권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제주도의회가 삼다수 유통사업자는 반드시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고, 제주개발공사는 이를 근거로 농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 연장 방식이 농심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다”는 이유였다.

농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3월 광동제약을 삼다수 위탁판매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고, 농심은 무효 소송으로 맞서왔다. 오 사장은 “앞으로 신규 사업자와 계약할 때는 농심과의 불공정 계약을 반면교사로 삼아 제주개발공사가 실질적인 주도권을 갖도록 하겠다”며 “새 사업자(광동제약)에 관련 업무를 차질없이 이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은 ‘백두산 샘물’ 내놓기로

농심은 중재원의 판정을 받아들이고, 삼다수에는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호민 농심 홍보팀장은 “현실적으로 추가적인 대응수단이 없다”며 “음료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매출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심 매출 2조934억원 중 삼다수 매출은 1903억원으로 9.1%를 차지했다.

농심은 중국에서 ‘백산수’라는 브랜드로 판매 중인 백두산 화산광천수를 다음달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몸에 이로운 기능성을 강화한 새로운 컨셉트의 커피 제품을 조만간 출시, 커피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곱 달 기다린 광동제약 ‘쾌재’

농심 떠난 삼다수, 광동제약이 판다

광동제약은 이날 삼다수 영업을 전담할 영업인력을 채용하는 모집 공고를 내는 등 삼다수 사업 채비에 나섰다. 입찰 당시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사진)은 “계약 기간 4년 동안 제주도에 총 700억원 상당의 혜택을 환원하겠다”는 ‘파격 베팅’을 내세워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남양유업, 샘표식품, 웅진식품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삼다수 유통권을 따냈었다.

증권가에서는 광동제약이 삼다수 유통으로 얻게 될 매출을 연간 700억~10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직접 공급하기로 해 유통 사업자에게 돌아갈 몫은 다소 줄어들었다.

제주개발공사 고위 관계자는 “삼다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광동제약과의 세부 협상과 본계약 체결을 가능한 한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광동제약에 일반 소매점 외에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 유통도 추가로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이해성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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