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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C는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배후물류단지에서 최대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조선기자재 종합물류서비스‧르노삼성자동차 부품 부가가치 물류서비스‧다양한 벌크 화물의 수출입 및 포장사업‧해외 조선소의 기자재 해상운송서비스‧소비재 생활용품 한국암웨이와 모기업인 미국의 ABG사에 대한 아시아 허브물류센터 서비스 및 물류에 수반되는 각종 부대업무의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BIDC는 넓은 면적과 부산신항에 위치한 지리적인 강점을 최대한 살렸고 시간 및 거리 단축에 따른 총 물류비용 절감의 직접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BIDC의 주력 사업부문인 조선기자재의 경우 인근 마산, 창원 등 경남지방의 중공업 및 제조업체의 비중이 높아 이 역시 부산신항을 이용함으로써 물류이동거리 단축으로 리드타임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BIDC는 3자물류(3PL)의 강자로서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비전으로 삼는다. 물류사업 모델은 크게 B2B‧B2C로 구분할 수 있다. 기존 조선계열사의 기자재 구매‧조달 및 물류라는 B2B 영역에서 한 걸음 진일보해 글로벌 대형 화주를 유치하며 조선업 외 다양한 산업군에 토탈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에게는 국내로 수입된 자동차 부품을 입고 받아 분류‧라벨링‧조립‧재포장‧보관 후 납품하고 있으며 두서에도 언급했듯 B2C 물류모델인 암웨이(Amway)의 ABG사에게는 아시아물류허브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암웨이의 물류기지와 택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통관‧포워딩‧내륙운송‧포장작업 등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므로 3자물류(3PL)의 토탈 물류서비스 체제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화주의 기종착 흐름은 국내→국내의 경우지만 BIDC의 경우는 국내→해외, 해외→국내, 해외↔해외의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따라서 해외 반출(반입)에 수반되는 통관과 해상 및 항공 운송을 비롯하여 육상(내륙)운송․ 원자재․ 기자재 등에 대한 포장․ 소비재 제품에 대한 조립․ 상표부착․ 재포장 등의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환적화물을 재가공 하는 3자물류 기업 중 대표적 기업인 ABG는 기존 상품을 미국에서 생산해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하던 물류공급망 체계에서 BIDC를 아시아 허브물류기지로 도입해 시간적, 비용적 측면에서 물류비용의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일본,태국,대만,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 시장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렇게 BIDC는 ABG사의 경우처럼 화물을 수입해 보관 후 재수출 하는 단순한 환적 창고 기능에서 탈피해 반제품의 조립 등 생산 공정의 일부도 담당하며 부가가치를 창출 하는 새로운 개념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BIDC의 아시아 물류기지 도입의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신항에 신규 연간 수출입 8,000TEU(국내 수입분 포함) 환적물량을 창출해 부산신항을 비롯해 배후물류단지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부산과 진해로 이어지는 경제지역에 새로운 일자리와 각종 연관 협력업체에 사업 기회를 창출하여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ABG 사업부문에서도 현장 및 관리 인력고용으로 140여 명의 고용 창출을 가져왔다. 이는 매월 약 2억 3천만 원의 가처분소득이 지역 내에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BIDC와 ABG사는 국내 택배 배송 작업을 위한 하이테크형 픽킹 시스템(Digital Picking System)을 도입하여 가동하고 있고 양사가 같은 물류 기지를 이용함으로써 물류 운영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신(新)성장동력을 개발한 기업답게 현재 BIDC는 올해 1,200억 원의 매출 실적과 120억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2009년 당시 120억 매출에 20억 적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전환이 아닐 수 없다. 부산신항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고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기업도 늘었다. 현재 26개의 물류기업이 있는 부산신항은 연말쯤엔 30여 개 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중 BIDC는 가장 많고 가장 큰 섹터를 차지하고 있는 신항의 대표주자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 내에서 장학사업을 펼치는 등 사회 환원 사업도 병행한다. 신항 내 3만 8,000㎡(1만 1,500평)규모의 다른 용지 개발도 진행 중인 BIDC는 항만물류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배인균 대표 인터뷰

최근들어 BIDC는 물류 사업부문을 통한 원대한 계획(Grand Design)을 그려 나가고 있다.
조선기자재 조달 및 물류라는 탄탄한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발판으로 삼아 중량물 수송시장으로 사업범위 확대의 장기 비전을 구상 중인 BIDC 배인균 대표이사로부터 물류 사업의 중‧장기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신항 웅동배후물류단지에 물류센터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소개와 계획, 디섹과 BIDC의 전략 목표는 무엇인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3만 8000㎡(약 1만 1500평) 규모의 물류센터 부지를 분양받았다. 내년 착공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포트폴리오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목적부두가 인접해 있어서 플랜트 모듈 등 프로젝트 카고를 핸들링할 가능성과 현재 BIDC가 수행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또는 암웨이와 같은 고부가가치 물류사업 확장 등을 고려하고 있다. 조선엔지니어링 서비스산업과 물류 서비스가 조화를 이루어 지금처럼 견실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

▶BIDC의 현재 사업 모델과 향후 궁극적인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물류사업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One-Stop’ 서비스 또는 토탈 물류서비스 체계는 이미 구축한 상태이다. 3PL 물류에서 다국적 생활용품 제조기업의 아시아허브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강화하였으며 이를 통해 부산신항 내 선도적 물류기업으로 위상을 정립하였고, 육상운송의 국내 주요 물류거점도 확보하였으며, 석유/가스 개발과 관련한 아프리카, 중동 등지의 플랜트 벌크화물 운송시장에도 진출하였다. 이는 사업의 서비스 범위 측면과 매출액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볼 때 종합물류기업서의 외형적 사업구조를 갖추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좀 더 내실있는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국내 상위권의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궁극적인 비전으로 하고 있다.

▶국내 상위권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비전은 무엇인가

앞으로 향후 몇 년간은 물류사업 영역 다각화를 통한 종합물류기업으로서 서비스의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할 것이다. 제3세계 물류시장 진출과 개척, 중량물 운송시장 진출을 핵심가치로 한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이미 세계1위인 국내 조선산업의 해양 석유/가스 해상 플랜트 건조 산업에서 세계적인 추세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해양 생산의 심수화 및 원양화이다. 지역적으로는 아프리카, 남미, 카스피해 등지가 주요 무대이다. 세계 최고인 한국의 조선산업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이러한 해외 자원 개발과 연계된 국가와 지역에 대한 해양 프로젝트의 중량물 운송 등에 특화되고 전문화된 최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비전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비전실현을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자체적인 핵심역량 계발에 있어서 인재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러한 지역에 대한 해외 거점 확보와 현지 파트너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만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내부 핵심역량(경쟁력)을 확보, 강화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장기 비전인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의 발판을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량물 운송시장에서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견실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해외 현지 네트워크 체계를 기반으로 주요 거점에 현지법인 설립, 글로벌 인재 확보 및 양성, 3국간 물류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선제적인 물류 솔루션 제공 등 물류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계발할 것이다.

화물 스펙과 출발/도착일자, 최종도착지 정보만 있으면 최적의 물류루트를 제시할 수 있고, 기존의 화주의 물류 루트 관행 등을 분석하여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여 종합적으로 물류공급망체계를 개선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컨설팅까지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 항만하역사업 진출, 해운업 진출 등도 사업의 성장 추이에 따라서 조심스럽게 검토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