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ㆍ김승조 항우연원장 일문일답

지난 26일 예정시간을 불과 5시간 앞두고 발사가 연기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이르면 다음달 9일 오후 4시∼6시55분께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예정일(다음달 9일)에 이은 발사예비일은 다음달 10일부터 24일까지 여유있게 설정됐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다음달 2일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의 기술적 분석결과가 나온 뒤 3일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발사 기준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노 국장과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과의 일문일답.

--발사예비일을 길게 잡은 이유는.
▲(노 국장) 일본은 두 달을 잡은 적도 있었다.

보통 때처럼 (다음달) 9일을 기준으로 일주일을 잡으려다가 2일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의 기술분석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하기 위해 더 길게 잡았다.

혹시 모를 가능성을 감안해 일주일 더 여유를 둔 것이다.

--발사예정일이 9일인 이유는 무엇인가.

▲(노 국장) 30일께 국제기구에 발사예정일을 통보하면 대개 일주일 뒤에 확정된다.

8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기 때문에 발사를 추진할 수 없어 9일부터 24일 사이로 했다.

24일 이전에 못 쏠 것 같으면 발사예정일을 다시 잡아 국제기구에 통보하면 된다.

--원인이 다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예정일을 급히 잡는 이유는.
▲(노 국장) 이달 31일 전에 쏜다고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데 발사예정일을 발표하지 않으면 무기한 연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했다.

--기상문제는.
▲(노 국장) 현재 기상청 월간 예보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은 비가 올 확률이 예년에 비해 적다.

--발사 예정시간은 어떻게 되나.

▲(노 국장) 겨울로 갈수록 우주발사체 발사가 가능한 발사윈도우 시각이 줄어든다.

기존(이달 26∼31일)에는 오후 3시30분∼7시 사이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11월 중순으로 가면 앞뒤로 조금씩 시간이 줄어 오후 4시∼6시55분 사이에 발사할 예정이다.

--발사 연기에 따른 추가 발생 비용은.
▲(노 국장)국내 체류하는 러시아 연구진 160명의 숙식 비용을 비롯해 1단 발사체에 따른 부품 교체 비용을 러시아가 부담하고 있다.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 러시아에도 부담이다.

--몇 개의 실(seal)이 파손됐나.

▲(노 국장) 문제가 된 실은 1단 발사체 중 CD2 내에 결합된 부분으로, 나로호가 발사될 때 분리된다.

CD2 안에 여러 개의 실이 있는데 그 중 내부 2개, 외부 1개 등 총 3개의 실이 파손됐다.

--경미한 문제라면서 러시아로 보내 정밀 분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 국장) 지난 27일 신규 실로 교체하고 220바(bar)의 기압을 물려서 기밀시험을 했는데 누설이나 파손이 발생하지 않았다.

실만 바꿔서 발사를 추진할 수도 있지만 실이 자체 결함으로 파손돼 틈이 벌어졌을 수도 있고, 다른 원인에 의해 틈이 벌어지면서 파손이 생겼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밀 검사키로 한 것이다.

--실이 결합·이동 중에 파손됐을 가능성은.
▲(김 원장) 1단 하단부와 지상설비가 결합할 때는 러시아에서 도입한 자동시스템을 이용한다.

결합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 같지는 않다.

운송할 때도 봉을 이용해서 꽉 조인 후 이동한다.

--고무라는 소재 특성과 파손의 관련성은 없나.

▲(김 원장) 가능성은 있지만 짧은 시간에 실이 염화 혹은 노후화되기 어렵다.

헬륨 가스도 온도가 상온보다 크게 낮거나 높은 가스가 아니며 온도차이로 고무 실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러시아 발사체에서 유사한 문제가 생긴 적이 없나.

▲(김 원장) CD2를 제조한 회사 관계자의 말로는 한 번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연 김경윤 기자 gold@yna.co.kr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