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전망대 찾은 관람객들 아쉬운 발걸음

"아쉽지만 다시 준비하면 꼭 성공할 겁니다"

26일 오전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 발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남 고흥군 남열해수욕장에 있는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역사적인 발사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확인하고 믿기지 않는 듯 현장 관계자들에게 다시 확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후 1시부터 전망대 앞 광장에서 성공 발사 기원 축하무대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전 11시쯤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관람객들이 대부분 발길을 돌려 썰렁한 모습이었다.

연기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하고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들은 장내 방송으로 발사가 연기됐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발사대를 바라보기도 하고,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본뜬 전망대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도 분당에서 온 김도균(43)씨는 "역사적인 발사 장면을 보려고 휴가까지 내고 가족과 함께 왔는데 발사 연기가 돼 너무 아쉽다"며 "아들이 나중에 커서 20년 뒤쯤 우주선을 쏠 수 있기를 꿈꾸며 발사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화순에서 아들과 함께 전망대를 찾은 양시용(43)씨는 "꿈과 희망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발사 장면을 보러 왔다"며 "다시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씨의 아들 성재(10)군은 "우리나라가 성공할 수 있을까? 우주선을 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연기돼 실망스럽다"며 "3일 뒤 다시 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군청 우주항공사업소에 근무하는 이병호씨는 "발사가 연기돼 너무 아쉽지만 완전하게 준비를 하면 2~3일 내 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나로호는 이날 오전 발사 준비 과정에서 헬륨가스 주입 연결부위가 새는 것이 발견돼 발사가 연기됐다.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