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동으로 일단 철수한 후 러시아측이 수리

26일 오전 나로호의 3차 발사 준비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우주진출 꿈이 또 미뤄지게 됐다.

3차 발사 시기는 당초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었으나 나로호가 발사대에서 철수하면서 아무리 빨라도 사흘 뒤인 29일에나 발사가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하자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국제기구들과 협의한 발사 예비기간(31일까지)을 넘길 수도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하자는 헬륨 가스를 충전하던 중 1단과 발사대 연결 부위의 밀봉(실링) 부분에서 가스가 새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나로호는 헬륨 가스의 압력으로 밸브 등을 조절한다.

이 부분은 나로호가 세워져 있는 상태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사체를 일단 발사대에서 철수한 뒤 수평으로 눕혀 조립동으로 다시 가져가 고쳐야만 한다는 게 우리측이 전한 러시아 기술진의 설명이다.

원인 파악과 수리는 러시아측 기술진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우리측 기술진이 러시아측이 제작한 나로호 1단 부분의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가까이서 관찰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계약 조건 때문이다.

만약 원인 파악과 점검·수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 지금까지 잡혔던 일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발사 시기를 새로 잡아야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문제는 우주 발사체를 발사해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시간대, 즉 '발사 윈도(launching window)'가 계절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다.

이 점을 고려하고 국제기구들과 협의까지 마치고 발사 시기를 새로 잡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든다.

나로과학위성의 경우 하지 전후의 6월과 7월에는 오후 발사 윈도가 열리지 않으며, 12월과 1월에는 오전 발사 윈도가 열리지 않는다.

나로호 3차 발사 시기를 당초 10월 26∼31일로 잡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계절적 고려였다.

만약 3차 발사가 겨울로 미뤄진다면 기온이나 폭설 등 기상 조건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에 따른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항우연 관계자는 "파손 부위가 크지 않아 수리에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 이론상 다음주 초 발사도 가능하지만, 파손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당초 26∼31일로 국제기구에 통보된 발사예정일을 이후 기간으로 다시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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