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발사 예정이었던 나로호가 로켓 1단과 발사대 연결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해 최소 3일(72시간) 뒤로 발사일이 연기됐다.

그러나 이번 나로호의 문제가 중대한 결함은 아니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발사체 자체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므로 다음 발사에선 희망적 요소가 있다고 전망했다.

나로호 발사 과정에 관여한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교수는 "1단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부위에 압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무 패킹 같은 '실(seal)' 이 있는데, 이 부분에 누설이 생겨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로켓을 발사하려면 추력기 작동을 위해 가압 시스템에 헬륨가스를 주입해야 한다. 그런데 이 연결 부위의 실에 결함이 생긴 탓에 헬륨가스를 주입해도 로켓 추진을 위한 압력이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날 리허설까지 마친 나로호 발사가 또 한 차례 연기된 데는 실의 특수성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추진제의 일종에 속하는 실은 어떤 경우에도 리허설에서 이를 점검하진 않는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과 72시간 뒤에 다시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실 교체 또는 공수만 하면 되기 때문" 이라며 "발사체 자체의 이상, 즉 중대한 결함은 아니므로 심각한 파손을 입지 않았다면 나로호 발사가 가능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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