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께 발사시각 확정..발사 2시간전 연료 주입
발사 약 1시간 반 뒤 노르웨이 수신국 나로과학위성 신호 받아

우리나라 우주기술 역량을 집약해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나로호(KSLV-1)가 마침내 26일 우주로 향한다.

전날 진행된 최종 발사 리허설(예행연습) 이후 데이터 분석 결과 발사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여전히 날씨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발사에 지장을 줄 정도 는 아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하늘에는 낮부터 점차 구름이 끼겠지만 이 구름이 나로호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낙뢰(번개)를 동반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 나로호의 3차 발사까지 남은 과정은 무엇일까.

우선 오전 10시께 나로호 발사관리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전날 리허설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비행시험위원회)의 견해와 기상 상황,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당일 발사 여부와 발사 예정 시각을 논의한다.

최종 발사 시각이 오후 1시께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발사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2단(상단)과 레인지시스템(추적시스템) 점검이 끝나는대로 발사 약 2시간 전부터 1단(하단)에는 연료인 케로신(등유)가 주입되기 시작하고 몇 분 후에 산화제인 액체산소 역시 충전에 들어간다.

각각의 탱크에 케로신와 산화제를 채우는데는 약 1시간 남짓의 시간이 소요된다.

발사 약 40분 전에는 2단 자세제어시스템 탱크가 채워지고, 30분 전께는 지난 24일 발사대를 일으켜 세운 뒤 남아 있는 기립장치(이렉터)가 철수된다.

이 때까지 1단과 2단, 레인지시스템, 안전 상황 등 모든 부문의 발사 준비에 이상이 없다면 발사 15분을 앞두고 드디어 '발사 자동시퀀스'가 시작된다.

이는 발사체 이륙 직전까지 1단과 2단 발사관제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이뤄지는 발사 준비작업을 말한다.

발사 예정시각 3.8초 전에 1단 엔진이 점화된 뒤 추진력이 142t중(重)에 이르면 마침내 나로호는 땅을 박차고 이륙하게 된다.

나로호는 이륙 직후 약 10여초간 '발사대 회피 기동'을 한다.

나로호에서 분출되는 고온·고압의 화염이 발사대 시설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로켓 하단의 방향을 발사대 바깥으로 돌리는 작업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행경로를 이탈하는 것이 아니다.

이륙 54초 후, 고도 7.2km에서 나로호는 음속(마하 1·시속 1천225km)을 돌파하고, 제주도와 일본 규슈 후쿠오카의 중간 지점을 지나 발사 후 3분 안에 고도 100km를 넘어선다.

약 215초(3분 35초) 뒤 위성을 감싸는 페어링이 분리되고, 약 232초(3분 52초) 시점에 고도 193km 상공에서 1단(하단)이 떨어져 나간다.

나로과학위성을 실은 2단(상단) 로켓의 엔진 점화는 발사 후 약 395초(6분 35초)에 시작되고, 2단에서 위성이 분리되는 것은 약 540초(9분) 시점이다.

이 때 나로과학위성이 고도 302km 상공 궤도에 무사히 진입해야만 나로호 발사는 완벽한 '성공'으로 판명된다.

위성이 제 궤도를 따라 정상적으로 돌고 있는지는 로켓 발사 11시간 27분 뒤 대전 KAIST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발사 약 1시간30분~2시간 후 정도면 노르웨이 스발바드 수신국에서 먼저 나로과학위성의 신호를 받는만큼 이 시점에 나로호 성공 여부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