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현장 근로자 구조조정은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전무·사진)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KAI 인수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항공제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무가 IR에 나선 것은 2010년 1분기 이후 두 번째다. KAI 노조 등을 중심으로 800%에 이르는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 구조조정 가능성 등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전무는 KAI 인수의 어려움에 대해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중공업이 유리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항공기를 제작한 경험이 있고 항공업을 아는 기업인 우리(대한항공)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체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며 “KAI를 인수하면 자금을 대겠다는 해외 투자처가 4~5곳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KAI 인수의 기본 원칙은 “적정가 인수”라고 강조했다. 자금 확보를 위한 에쓰오일 지분매각설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대한항공은 에쓰오일 지분 28.4%를 갖고 있다.

조 전무는 ‘인수 성공 시 사업 재조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는 민수기 위주로, KAI 사천공장은 군수사업 중심으로 조정될 수는 있으나 사업 부문을 줄이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각 방면에서 부채 줄이기에 나서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600%대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