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성인남녀 1천명 대상 여론조사 실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지지..우주개발 과감한 투자 필요"


국민 10명 중 8명은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세번째 발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로켓 개발 사업이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주개발 투자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연합뉴스가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23일 그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르면 응답자의 80.4%가 "나로호 3차 발사의 성공 또는 실패에 상관없이 우주발사체 개발을 적극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궁극적으로 우리만의 독자적 발사체가 필요하기 때문'(33.7%), '우주개발이 국가 안보와 밀접하기 때문'(30.3%) 등을 들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61.8%였다.

다만 남성(74.9%)에 비해 여성(48.9%)과 대학생(31.4%)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 비율이 낮았다.

또 응답자의 76%는 "나로호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수준이 발전했다"며 나로호 발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오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체의 34.2%가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알고 있다"고 답해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74.1%가 개발 계획을 지지('매우 지지' 35.3%, '지지' 38.8%)한다는 뜻을 밝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4%)은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수준을 미국, 러시아 등 이 분야 선진국의 '50% 이하' 로 인식하고 있었고, 57%는 이 같은 격차를 고려할 때 우주개발 예산 증액을 통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는 '위성개발 및 위성영상 활용 분야'(55.4%)가 꼽혔고, 이어 우주발사체(27.4%), 달·화성 등으로의 우주탐사(8.3%), 한국 우주인 배출(6.5%) 등의 순이었다.

향후 바람직한 우주개발 방향으로는 '독자개발과 국제협력 병행'(61.2%)을 지지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독자적 기술개발'(19.8%) 또는 '우주선진국과의 국제협력'(17.5%) 한 쪽만을 선택한 비율은 낮았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전화를 통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1%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