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펀드 3인방이 올 들어 20% 넘는 고수익을 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중소형포커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삼성중소형FOCUS’가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던 중소형주들이 실적주, 저평가 종목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경기 둔화로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범위가 중소형주로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꾸준히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들은 견조한 주가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펀드 3인방의 추가 수익률 향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 들어 평균 수익률 10% 넘어

11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주펀드의 평균 수익률(10일 기준)은 10.87%로 나타났다. 특히 상승장이 펼쳐졌던 최근 3개월간 11.91%의 수익률을 올리며 수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의 평균성과(7.2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단기는 물론 1년(15.54%), 3년(40.58%) 등 장기 수익률에서도 인덱스펀드를 모두 앞선다.

개별펀드로는 최근 석 달 새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가장 가파른 곡선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펀드’에서 이름이 바뀐 이 펀드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5% 넘는 손실을 보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연초 매니저 교체와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수정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들어 수익률이 급상승 중이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펀드1C5’는 올 들어 26.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1.98%로, 단기 성과로는 국내주식형펀드(일반공모펀드 대상) 중 1위다.

신승훈 미래에셋운용 펀드매니저는 “중소형기업 리서치팀 분석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이 돋보이는 30개 종목을 쏠림없이 각각 2~4%씩 담았다”며 “특히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서비스, 음식료, 화장품 업종 비중을 확대한 덕분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편입종목(7월 말 기준)은 진성티이씨, 현대그린푸드, 스카이라이프, 아트라스BX, 한솔케미칼, 메디톡스 등으로 최근 석 달 동안 20~40%씩 급등했다.

○올해 부동의 1위 ‘KB중소형주포커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가치주에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의 수익 개선세도 주목받고 있다.

‘KB중소형주포커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 33.57%를 기록 중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위(26.23%)와도 7%포인트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성과가 월등하다. 이 펀드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드래곤플라이, 한솔케미칼, 우리파이낸셜, 신라교역, 팅크웨어 등에 투자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모바일게임, 엔터주 등은 과도하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모두 차익실현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인방 펀드인 ‘삼성중소형FOCUS1A’도 연초 이후 23.8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넥센타이어, 호텔신라, GKL 등이 주요 편입종목들이다. 코스맥스(17.8%), 아모레G(11.06%), 에스엠(19.07%), 파라다이스(18.65%) 등이 최근 한 달간 10% 넘게 올라 수익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