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S그룹을 바라보는 증권 전문가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GS칼텍스, GS리테일 등 핵심 자회사들이 예상보다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이 GS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높이고, 삼성증권이 7만8000원으로 기존 목표가에서 4% 올리는 등 GS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지주회사인 GS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자회사들의 사업 성과다. 특히 GS칼텍스는 3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KB투자증권은 GS칼텍스가 지난 2분기 2492억원의 영업적자에서 3분기 3683억원의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상승으로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정제마진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바이 국제유가는 지난 6월 배럴당 평균 94달러에서 9월 평균 111달러로 17달러 상승했다. 정제마진은 2분기 배럴당 3.2달러에서 3분기 10.8달러로 뛰었다.

전반적인 정유주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계절적으로 11월부터 난방유 수 요 증가가 예상되고, 미국 대선 이후 유가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GS칼텍스가 네 번째 고도화 설비를 완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를 앞두고 있는 점도 증권가의 호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GS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점차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GS칼텍스에 편중됐던 사업구조가 리테일 등 다른 자회사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GS는 GS리테일의 지분 65.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 가치만 해도 최근 시가 기준으로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GS 시가총액 6조원의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GS리테일뿐 아니라 GS홈쇼핑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대부분 유통업체들과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GS홈쇼핑의 경우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 노력,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은 GS홈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26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32억원)를 11%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GS파워, GS EPS 등 발전 자회사들의 이익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평가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가 그동안 저평가됐던 이유는 정유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GS리테일과 홈쇼핑,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회사들의 지분가치가 GS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