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한국 GP 결승전 그리드 순서를 정하기 위한 예선전이 막을 내렸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과 세바스티안 페텔(레드불, 독일)의 1위 경쟁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폴포지션은 마크 웨버(레드불, 호주)가 차지했다. 페텔은 2위를 기록했고, 알론소는 4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레드불의 경주차 RB7은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시즌을 지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새 경주차 RB8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페라리도 시즌 내내 경주차 성능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내일 결승전의 결과는 드라이버의 실력과 팀의 레이싱 전략, 영암 서킷에 대한 이해도와 신속한 피트워크 등 이른바 '사람'에 달려있는 셈이다. 예선전을 마치고 진행된 상위권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일 결승전을 예상해 봤다.

다음은 각 드라이버들과의 일문일답

[F1]한국 그랑프리, 결승전 관전 포인트는?

▲마크 웨버
-이번 시즌 첫 폴포지션이다. 예상했나
"모나코에서도 폴 투 피니시를 달성했다. 자력으로 폴을 따낸 것은 처음이 맞다(마크웨버는 지난 모나코전에서 예선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위 미하엘 슈마허가 스페인전에서 받은 패널티로 1번 그리드를 웨버에게 내준 바 있다). 올해는 예선전도 정말 치열했다. 힘든 경쟁 끝에 폴포지션을 따내 정말 기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내일 결승전이다. 좋은 위치를 선점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레드불팀이 좋은 결과를 거뒀다. 비결은
"일본 GP에서 우리 경주차가 개선됐음을 느꼈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는다. 지난 스페인전에서도 경주차의 상태는 좋았고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경기들은 무척 힘들게 진행됐다. 우리팀 엔지니어들은 정말 열심히 맡은 바를 해내고 있다. 그들의 노력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세바스티안 페텔
-폴포지션을 놓친 것은 작전인가
"아니다. 예선에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선 두 번의 예선 주행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당연히 폴포지션을 목표로 마지막 경주에도 임했다"

-2번 그리드가 불리하지 않을까
"크게 불리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 폴포지션이 최고지만 예선전은 이미 끝났다. 지난해 우리는 영암에서 좋은 스타트를 보여줬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결승전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

▲페르난도 알론소
-힘겨운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절망적이지도 않다. 내일 결승전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예선에선 빠른 경주차가 승부의 대부분을 결정짓지만 결승전은 다르다"


-시즌 내내 경주차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 경주차가 최고의 성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승전은 최고의 작전, 타이어 교체, 피트 스톱 전략, 스타트 등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 전체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우리 팀이 최강이라 생각한다. 우승에 문제는 없다"

-근소한 차이로 시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브라질 그랑프리를 마친 후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드라이버다. 자만하지도, 조급해 하지도 않겠다. 이번 한국 GP에서 페텔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겠다"

▲루이스 해밀턴

-3위로 예선을 마친 소감은

"레드불 듀오를 제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가능한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집중했다. 이번 주말은 정말 힘들 것이다. 레드불의 두 선수는 정말 잘 해주었고, 나도 뒤지지 않기 위해 내 자신을 몰아 붙여야 할 것이다. 연습 주행과 예선 결과에서 얻은 기록에에 만족한다. 내일은 더 빠르게 경기를 해 나갈 것이다"

-첫 번째 예선 주행에서 하마터면 탈락할 뻔했다

"충격적이었다. 타이어 온도가 생각한 만큼 오르지 않았고, 경기 내내 만족스럽지 않았다. 악조건을 이겨내고 상위 그리드를 차지해 행운이라 생각한다"

영암(전남)=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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