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에 지은 보금자리주택은 ‘아름다운 산, 싱그러운 바람, 맑은 물이 머무는 숲 속 파크시티(Park City)’라는 컨셉트로 주변 자연과 단지 내 조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지구 내 중심가로인 공원길을 녹음을 즐길 수 있는 숲속길로 만들고, 지구 남쪽으로 흐르는 세곡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고 인접한 수변공원과 연계 조성했다. 또 대모산에서 세곡천을 거쳐 탄천으로 흐르는 생태순환로를 만들고, 세곡천은 기존 물길을 그대로 살리고 바위를 쌓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스카이라인 역시 대모산 능선으로부터 주동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정했다.

LH 관계자는 “미래 주택은 가족이 사는 장소만이 아니라 자연과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산, 바람, 물 등이 머무는 친환경 단지 조성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이처럼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조경 연구와 함께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주택인 ‘그린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홈이란 냉난방, 조명 등에 쓰이는 에너지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주택을 말한다. 신재생에너지, 고효율 단열재·기자재, 건물 에너지관리 시스템(BEMS)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한다.

강남보금자리 A7블록은 LH가 ‘한국형 그린홈 시범단지’로 조성하는 단지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첨단 기자재 사용, 자연열 취득 시스템 적용, 현장 품질관리 기법을 통해 에너지 절감률을 60%까지 높였다.

LH는 이 단지를 시작으로 향후 그린홈 보급을 미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투자비용 대비 에너지 절감 효율이 큰 단열창호와 LED조명, 절수설비 등의 고효율 기자재를 우선 적용할 것”이라며 “일부 시범지구에는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주택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LH가 짓는 보금자리주택에도 이 같은 계획을 반영한다. 단열재의 성능과 두께를 높이고, 외부 창호를 복층유리 이중창으로 시공한다. 가구 내 대기전력 차단 장치, 일괄 소등 스위치(분양), 공용화장실 자동점멸 조명 스위치 등도 설치한다.

LH 관계자는 “최초 설치비용이 큰 탓에 국내 보급이 늦었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 짓는 보금자리주택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차츰 높여 미래 친환경 주택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