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지난해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후 판매 증진, 기업 이미지 호전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 실적은 7만1506대로 전년 동기(6만9071대) 대비 3.5% 성장했다. 2003년(7만4733대) 이후 최대 실적이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며 “탁월한 제품 경쟁력과 쉐보레 브랜드 인지도가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GM은 경차부터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정통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열정적이고 젊은 브랜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는 ‘2013 더 퍼펙트 크루즈’를 선보였으며, 주력 판매 차종인 아베오와 말리부의 2013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새로워진 6단 자동변속기의 성능을 바탕으로 탁월한 주행 성능을 갖춘 제품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GM은 지난달 파리모터쇼에서 글로벌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쉐보레 트랙스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의 쉐보레 스파크, 유럽시장을 위해 개발한 올란도 터보 및 크루즈 스테이션 왜건 등 쉐보레의 주요 신차 4종을 선보였다. 모두 한국GM 주도로 개발한 차종이다. 한국GM은 GM의 글로벌 경차, 소형차 개발 본부로서의 역할과 GM의 유럽시장 공략의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서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받았다. 한국GM은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판매와 마케팅을 위해 협력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의 내수 및 수출 증대, 생산성 향상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디자인센터 규모도 2배 이상 확대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파리모터쇼에서 “투자비용을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계획의 일환으로 부평에 있는 디자인센터를 두 배로 확충할 것”이라며 “인력 시설 등 모든 부분에 대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샤 사장은 △하이브리드, 가솔린, 디젤 등 다양한 엔진을 적용한 연비 개선 △재활용 자재 활용 △친환경적인 생산공정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3대 핵심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성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앞으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