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훈풍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나오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속보치) 결과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고용지표 개선과 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하면서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6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4000명 늘었지만 시장예상치(37만명)는 밑돌았다.

전날 코스피는 등락 끝에 간신히 1990선을 지켜내며 전 거래일보다 3.35포인트(0.17%) 떨어진 1992.68로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단기적으로 실적시즌과 미국, 유럽 외에 다른 변수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초반까지는 유럽 문제와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의 발표에 주로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주말을 고비로 3분기 실적시즌과 미국과 유럽 외에 중국 등 여타 국가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 고용지표(비농업부분 고용자수, 민간부문 고용자수 등)와 오는 8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회의 및 유럽안정화기구(ESM) 출범이 예정돼 있다.

이후 다음주 8일부터는 중국증시의 개장과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10월 옵션만기일 등의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횡보하고 있는 국면에서 대형주의 탄력둔화와 중소형주의 신고가 종목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형주의 탄력둔화는 정책랠리 이후의 펀더멘탈(기업 내재가치) 개선에 대한 확인심리와 프로그램 매수잔고 부담 그리고 스페인 구제금융 이슈의 부담 때문으로 다음주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들을 확인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 확인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긍정적인 부분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전망 주당순이익(EPS)이 최근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미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시차를 두고 삼성전자는 물론 여타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개선세로 돌아선 바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7조5612억원에 이른다. 이는 기존 최대치를 기록한 전분기의 6조7241억원보다도 12.4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1조5737억원으로 전분기 47조5970억원보다 8.35% 늘어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효과가 일부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시즌이 적어도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부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