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렉서스 ES가 6년 만에 변신을 시도했다. 5세대 ES는 스핀들 그릴을 전면에 내세운 파격적인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인상적인 것만은 분명했다. 렉서스는 ES를 전면에 내세우며 독일 3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고 나섰다.

렉서스 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가솔린 모델은 정숙성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가속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이 가솔린 모델보다 싸다는 것. 국내엔 가솔린 2종, 하이브리드 2종이 출시됐다. 가솔린 모델은 각각 5630만원, 623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5530만원, 6130만원이다.

ES는 스핀들 그릴과 ‘L’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채택한 디자인, 이전 모델보다 45㎜ 길어진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를 적용했다. 다리를 뻗어도 넉넉할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시승코스는 서울 잠원동부터 충북 제천까지 총 206㎞. ES350(가솔린)과 ES300h(하이브리드) 둘 다 시승했다. ES350은 우드트림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고급감은 조금 떨어졌다. 달려보니 소음과 진동이 약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줬다. 특히 뒷좌석이 편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엠블럼이 하이브리드를 뜻하는 파란색인 것을 제외하고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하이브리드는 힘은 부족함이 없었지만 가솔린보다 치고 나가는 맛은 덜했다.

두 차종 모두 코너링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졌다. 물론 전륜구동 모델이기 때문에 오버스티어(코너를 돌 때 운전대를 돌린 각도보다 회반경이 작아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향하는 만큼 드라이빙 셀렉트 기능을 ‘스포트’로 놓아도 서스펜션이 두드러지게 변하지 않았고 코너링 시 긴 차체도 부담스러웠다. 실제 주행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ℓ당 12㎞, 가솔린 모델은 ℓ당 8㎞대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