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판매 500대 목표···가격 5530만~6230만원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신형 ES의 한국 판매 목표를 월 500대로 설정하고 재도약에 나섰다. 신형 ES는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독일 디젤차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13일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신형 ES를 월 500대씩 판매할 계획" 이라며 "사전 계약 대수는 현재 850대 정도"라고 밝혔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사전 계약 반응은 하이브리드 ES300h의 가격이 싸게 나와 가솔린보다 훨씬 좋다" 며 "주문 고객 중 70%(600여대)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5세대 ES와 같이 40~5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문을 많이 했고, 이전보다 젊은 층과 여성 고객들의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국도요타가 이날 출시한 신형 ES는 렉서스가 6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한국 시장에서 ES는 2001년 처음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2만5000여대가 팔렸다. 특히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수입차 베스트셀링 자리에 오르면서 '강남 쏘나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6세대 ES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종류에서 총 4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솔린보다 하이브리드 가격을 100만원 낮춘 게 특징. 소비자 가격은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돼 60만원 싸진 5530만~6230만원이다.

가솔린 ES350은 배기량 3456cc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7마력에 최대토크 35.3kg·m, 배기량 2494cc 엔진을 얹은 하이브리드 ES300h는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21.6kg·m의 성능을 각각 낸다. 연비는 하이브리드가 16.4km/ℓ(복합 기준), 가솔린은 10.2km/ℓ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의 경우 BMW 520d 등 독일 디젤차 고객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하이브리드 가격을 가솔린보다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렉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장점은 하이브리드 기술이고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가격 조건이 중요했다" 면서 "올해 렉서스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카로 독일 디젤차와 진검승부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차 발표회에는 신형 ES의 광고 모델인 배우 장동건 씨가 참석해 행사장을 들썩이게 했다. 장 씨는 "신형 ES는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성능 면에서 안락함과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다"고 신차를 소개했다.

렉서스는 지난달부터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신형 ES를 판매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렉서스 인터내셔널의 오하라 카즈오 부사장은 신차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을 묻자 "초기 예상한 판매대수를 초과 달성하고 있고 첫 달에만 8000대 가량 팔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