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은 오후 3시반~7시..1, 2차 실패 원인 보완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이르면 다음달 26일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나로호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10월 26~31일 사이 3차 발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국제기구(국제민간항공기구 및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기구 통보 문서에서 발사예정일은 관례상 발사 가능기간의 첫 번째 날인 26일, 발사예비일은 27~31일로 표현된다.

최종 발사일은 향후 기상상황 등을 고려, 발사예정일에 임박해 확정된다.

그러나 향후 기상조건 등에 따라 실제 발사가 발사예정일이나 예비일 사이에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교과부측의 설명이다.

발사 시간대는 오후 3시반~7시로 예정됐다.

발사에 앞서 8시간 정도의 작업이 필요한데, 오전과 오후 발사 가능 시간대 중 오전(5시45분~7시)으로 정할 경우 연구원들의 밤샘 작업이 불가피해 피로 누적에 따른 인적오류(human error)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 발사시각 역시 발사 당일 기상상황, 우주환경(태양활동, 태양방사선 등), 우주물체(인공위성, 우주정거장 등)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분석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나로호 발사체는 1단 성능 점검과 상단(2단) 조립 및 성능 점검을 거치고 있으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조립이 시작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의 경우 이미 지난달 말 관제설비, 추진제 공급설비와 지상기계설비 등에 대한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18개월 동안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놓고 며칠씩 여섯 차례에 걸쳐 회의했고, 점검 결과만 1천600페이지가 넘는다"며 "1, 2차를 통해 확인된 문제 가능성을 거의 모두 제시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나로호는 1단(액체엔진)과 2단(고체엔진)으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로, 무게와 길이가 140t, 33m에 이른다.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엔진과 분사 노즐이 포함된 1단(25.8m)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로켓 상단부의 킥모터(고체엔진)·페어링(인공위성 덮개) 등 2단(7.7m)은 항공우주연구원이 각각 만들었다.

나로호는 무게 100㎏급 '나로과학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놓는 임무를 맡고 있다.

펨토초(1천조분의 1초) 단위의 레이저 발진기 등을 탑재한 나로과학위성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대학교 등이 함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나로호는 앞서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됐으나 모두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1차 발사 당시에는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고, 137초만에 지상국과의 통신이 두절된 2차의 경우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 오작동에 따른 고체연료 폭발, 1단계 산화제 누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러 양국은 두 차례 실패 이후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기폭장치를 보다 안전한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고, FTS를 완전히 떼어 버렸다.

FTS는 비행 궤적이 바뀌는 만일의 상황에서 민가 피해 등을 막기 위한 자폭 장치지만 FTS가 없어도 사실상 안전에는 거의 지장이 없다는 게 로켓 개발진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