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한동안 찾기 어려웠던 ‘특판 예·적금’이 돌아오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 및 일부 저축은행이 서민 지원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각 은행은 서민들을 위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거나 대출 최고금리를 인하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태풍으로 차량 침수 피해를 입은 서민들을 위한 금리 할인 등 서비스도 나왔다.

◆최고 연 5.6% 적금 출시

하나은행은 정기예금 특판 및 예·적금 우대금리 이벤트를 9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특판 정기예금은 이벤트 대상 적금에 신규 가입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1조원 한도로 연 3.75%에 판매된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 만기는 12개월이며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가입 가능하다.

예·적금 우대금리 이벤트 대상 상품은 소액 정기예금인 ‘리틀빅 정기예금’과 사회공헌 적금인 ‘바보의 나눔 적금’, 내년부터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는 ‘하나 비과세 복리적금’ 등 총 5개 적금 상품이다.

이벤트 기간 중 ‘리틀빅 정기예금’ 및 해당 적금 3년제 이상에 신규 가입하면 연 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우대금리 적용 시 ‘리틀빅 정기예금’은 최고 연 4.2%, ‘바보의 나눔 적금’은 최고 연 5.6%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연 3.7%를 제공하는 특별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그린愛(애)너지 정기예금’에 특별 우대금리를 얹어 총 1조원 한도로 판매된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 만기는 12개월이다. 신한은행 전 영업점에서 가입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대표적 녹색금융상품인 ‘그린愛(애)너지 정기예금’은 가입 고객들이 쿠폰을 통해 연말에 에너지 취약 계층에 에너지를 기부할 수도 있다.

저축은행 특판 상품도 있다. 아주저축은행은 12개월 이상 적금을 부으면 연 5.2%를 지급하는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9월 말까지 판매할 계획이지만 계약금액 100억원을 달성하면 판매를 조기에 중단한다.

◆대출 금리는 잇달아 인하

농협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 상한금리를 연 14%에서 연 13%로 내린다. 연체 최고금리도 종전 연 17%에서 연 15%로 2%포인트 인하한다.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최고금리는 연 13.9%에서 연 11.9%로 2%포인트 내린다. 앞서 하나은행도 새희망홀씨대출 최고금리를 연 12%로, 2%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이와 함께 신용평가, 지급보증서 발급, 채무인수, 제증명 발급, 담보 변경 등에 따르는 수수료를 모두 폐지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소액 대출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 8~14% 금리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이달 중 출시한다. 하나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상품은 은행 이용이 어려운 서민을 대상으로 제공하게 된다.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하지만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2금융권을 찾을 경우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신한은행은 11~12등급 저신용자에게 연 12~14%로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한 ‘새희망드림대출’을 지난달 말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한 ‘마이 카’ 중고차 대출 금리를 0.7%포인트 인하한다. 이번 금리 감면에 따라 신한은행에서 처음으로 중고차 대출을 받는 경우 금리는 최저 연 6.6%에서 연 5.9%로 떨어진다. 신한은행은 또 지난달 연이은 태풍으로 차량 침수 피해를 당한 고객들이 차량을 구입하면 신차나 중고차에 관계없이 모든 대출 상품에 대해 0.2%포인트를 추가로 감면한다. 피해지역 주민센터에서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원’을 지참하면 금리를 할인받을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