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풍수] '길흉화복 관문' 대문
‘하우스 푸어’는 주택 담보대출 이자 때문에 엄청난 골치를 앓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한때 집이 재산증식의 보증수표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주택 경기가 몇 년째 침체된 요즘은 살고 있는 집이 오히려 무거운 짐이 돼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속절없이 떨어지는 집값과 빚에 따른 이자 상환 압박에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위기를 느낀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나 백약이 무효다. 가장 갑갑한 것은 집을 내놔도 보러오는 사람조차 없다는 점이다. 안 팔리는 집을 기적처럼 후딱 팔리게 하는 묘안은 없는 것일까?

두통이 있는 사람은 진통제를 먹어 통증을 치료한다. 소화 불량으로 배가 아프면 소화제를 먹어 몸을 진정시킨다. 집이 팔리기를 간절히 바란다면 집안에 ‘까치와 호랑이’ 그림을 걸어두든지 아니면 현관문에 ‘용(龍)·호(虎)’자를 한자로 써 붙여 보기를 권한다.

소나무 가지에 까치가 앉아 있고, 나무 아래에는 호랑이(사실은 표범)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까치와 호랑이’ 그림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민화다. 웃음이 사라진 집에 기쁜 소식을 가져다주는 강한 기를 내뿜는다. 소나무는 신년(新年)을 뜻하고, 표범의 표(豹)자는 중국에서 보(報)로 발음하며, 까치는 기쁨을 뜻한다. ‘새해를 맞이해 기쁜 소식이 전해진다’는 ‘신년보희(新年報喜)’의 소망이 담겨 있다. 집안의 분위기가 침통할 경우 이 그림을 거실에 걸어두면 만사가 형통해진다.

중국에 복이 쏟아져 들어오길 바라면서 벽면에 ‘복(福)’자를 거꾸로 붙여놓는 풍습이 있듯이 현관문에 ‘용 · 호’자를 써 붙이는 것도 또 다른 비방책이다. 대문은 길흉화복을 부르거나 막는 건축물로서 우리의 삶에 중요한 의미가 있어 ‘가문(家門)’이라 부른다. 그곳에 붙여놓은 ‘호’자는 삼재(三災)를 막는다. ‘용’자는 ‘오복’을 불러들인다. 만약 어떤 효험도 주지 못한 미신에 불과했다면 어떻게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미풍양속으로 전해왔겠는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면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즉시 실천해 보자. 손해 볼 것은 없다.

아울러 집을 보러오는 매수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현관을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현관문에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다면 깨끗이 닦아내고 우유 주머니를 매달아 놓는 것은 금물이다. 현관이 밝을수록 집에 대한 호감이 커지니 현관 조명은 현재 것보다 밝은 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시든 꽃이나 죽은 나뭇가지로 만든 꽃꽂이를 현관에 두지 않으며, 신발의 정돈에도 신경을 쓰면 효험은 배가 된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