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이다.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자영업자들이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차선책은 바로 ‘독서’다.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에게 도움이 될 책을 추천한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이 쓴 ‘나는 꾼이다’(위즈덤하우스),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외식 브랜드를 만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무조건 성공하는 작은 식당’(서울문화사), 토종카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강훈 망고식스 대표의 ‘카페베네 이야기’(다산북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책에는 창업자의 정신력이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 회장의 신조는 ‘삼적(三的) 인간’이다. 삼적은 ‘긍정적, 능동적, 적극적’이다. 일을 단순히 ‘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이 ‘되게’ 하는 수준으로 능력을 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에서는 일의 솜씨가 아니라 오직 ‘일이 되었으냐, 안 되었느냐’로만 생사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또한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것은 언제나 한계를 넘어선 순간이며, 한계에 달했을 때가 바로 마지막 땀 한 방울을 더 흘릴 때라고 역설한다.

백 대표의 책에서는 외식업의 창업과정과 사업모델, 챙겨야 할 세부사항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그는 창업주가 음식의 60%는 직접 만들 줄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 창업 전에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맛의 70%는 입이 아닌 몸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식당을 다니면서 손님이 모이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직원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잔소리가 아니라 주인의 솔선수범이라고 말한다.

‘카페베네 이야기’는 장차 프랜차이즈 본사를 설립하고 싶은 자영업주들이 읽을 만한 책이다. 강 대표의 실행력으로부터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과정에 대한 설명에서도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책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책을 읽는 점주에겐 그만큼 경쟁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자영점주들은 부족한 자본 대신 지혜를 좀 더 짜내야 하고, 책은 지혜의 원천이다.

허건 행복한가게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