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돈과 친구.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입니다.

노후에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선 평소 운동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는 등 자기관리를 해야 합니다. 가족은 물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곁에 두기 위해선 젊어서부터 인간관계를 잘 다져놔야 합니다. 그리고 생계유지는 물론 적당한 여가를 즐기는 데 필요한 돈을 지니고 있기 위해선 젊어서부터 차곡차곡 모으고 잘 굴려야 합니다.

평균수명이 늘어 ‘100세 시대’가 머지않은 미래로 다가오면서 노후대비는 재테크와 자산관리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노후를 위한 대표적 제도이자 금융상품이 바로 ‘연금’입니다. 우리나라는 국가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해 운영하는 국민연금과 과거 회사의 퇴직금 제도가 바뀐 퇴직연금, 개인이 금융회사에서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의 ‘3층 구조’ 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말 그대로 노후의 기초생활을 위한 안전판일 뿐입니다. 나머지는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통해 보충해야 합니다.

지난달 26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근로자들은 ‘나만의 퇴직연금계좌’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둘 때 퇴직금을 의무적으로 자기 명의의 퇴직계좌에 옮겨 은퇴할 때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가 도입된 것이죠. 기존에 개인퇴직계좌(IRA)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가입자의 추가 불입과 자영업자의 가입이 허용되는 등 제도가 확대 개편된 것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IRP 도입을 계기로 달라진 퇴직연금제도를 알아보고 연금펀드 및 월지급식 펀드와 같은 연금형 상품을 집중 소개합니다. 덧붙여 요즘처럼 변동성 큰 장세에선 어떤 전략으로 펀드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도 전문가에게 들어봅니다.

최근 연금제도 취재차 들른 호주 자산운용협회(FSC) 연차총회에서 연사로 참석한 로버트 라이시 미국 버클리대 교수(전 노동부 장관)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직면한 장수리스크와 이에 따른 노후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노후에 ‘의료시설(medical facility)’에 갈 것이냐 클럽메드(club med) 리조트에 갈 것이냐, 의료용 산소마스크를 쓸 것이냐 스쿠버다이빙용 산소마스크를 쓸 것이냐.” 은퇴 후 휴양지로의 여행을 꿈꾼다면 노후준비, 내일로 미루지 마세요.

증권부 차장
박성완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