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아산 측은 지난 3일 금강산 방문 당시 북측이 중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남측 자산을 활용하는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6일 "북측이 금강산 온정각 동관에 있는 온정각 식당과 면세점 영업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지난해 8월 남측 자산에 대한 재산권 처분을 단행하고 남측 관계자를 전원 추방한 이후 우리측 자산을 활용하는 현장을 남측 관계자들이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정각 동ㆍ서관은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소유한 자산이다.

북측은 온정각 식당을 별금강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영업하고 있고, 면세점에서는 북한산 술과 담배, 그림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관광객 등을 태우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관광버스 2~3대가 목격됐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고 현대아산 관계자는 전했다.

면세점과 별금강 식당에서 관광객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현대아산 측은 온정각 서관과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등의 시설상태 점검을 위해 현장 접근을 북측에 요청했지만, 북측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사장은 금강산 현지에 나와있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실무자 2명에게 조속한 금강산 관광 재개의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북측은 의미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작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직원 14명은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9주기 추모식을 위해 4년째 관광이 중단된 금강산 현지를 지난 3일 방문했다.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11일 북한군의 총격으로 남측 관광객인 고(故) 박왕자씨가 사망하면서 중단됐다.

관광 중단이 장기화되자 북측은 남측 자산에 대한 몰수ㆍ동결,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 제정, 현대아산 독점권 취소, 재산권 법적 처분 및 남측 관계자 추방 등에 이어 최근에는 남측 자산을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영업을 개시해 남측 재산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