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노조 집행부 총사퇴
‘잔업 및 특근거부 시작(6월14일)→깁스코리아 인수 요청 및 일괄조정신청(18일)→부분파업(23~26일)→전면파업 및 직장폐쇄(7월27일)→평택·문막지회장 사퇴(29일)→노조집행부 총사퇴(30일).’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 노조의 김창한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만도 사태는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일부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전임 노조위원장의 ‘깁스코리아 인수’ 등 무리한 요구로 사태가 파국을 맞았다고 반발함에 따라 새로 들어서는 집행부가 이전 주장을 철회하고 회사 측과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30일 “만도의 평택과 문막 지회장이 지부장에게 반기를 든 것은 조합원들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집행부가 조합원의 복리 증진과 무관한 깁스코리아 인수 등을 핵심쟁점으로 내세웠다가 ‘민심’을 잃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상급단체인 민노총의 정치파업도 동력을 급격하게 잃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재계에선 만도 경영진이 노조의 불법파업에 법과 원칙대로 강경하게 대응한 것도 노조 내부 분열을 촉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 노조원 2200여명은 지난달 14일 잔업 및 특근 거부를 시작으로 44일간 부분파업과 태업 성격의 ‘고품질 투쟁’을 벌여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만도가 지난 27일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직장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했다”며 “정치파업을 탐탁지 않아 하던 조합원들의 반발을 이끌어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만도 노조 집행부 선거에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만도 노조 파업을 주도했던 김창한 전 지부장은 민노총 금속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민노총 내 강경파로 꼽힌다. 1993년과 1995년 만도 노조 3, 4대 위원장을 지냈고 2011년 다시 노조위원장에 선출됐다.

유선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이 그의 부인이다. 유 최고위원은 이석기 의원의 제명에 반대했던 진보당 구당권파의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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