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장 침체속 삼성 주변 분양 잇따라

서초 삼성타운, 오피스텔 임대료 급등
화성 동탄, 공장 증설에 인구 2만명 늘듯
인천 송도, 연구시설 등 바이오투자 본격화
사람·돈 몰리는 서초·동탄·천안 '삼성 배후단지' 뜬다

부동산시장에서 이른바 ‘삼성 파워’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이 투자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자연스럽게 아파트와 땅 등 부동산 가격도 오르는 현상을 빗댄 말이다. 예컨대 삼성이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기에는 해당지역 미분양 아파트의 계약률이 올라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두터운 수요층이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 입주로 ‘몸 값’ 오른 곳

경기 화성시 동탄 일대는 삼성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 입주한 동탄신도시에는 4만가구 아파트가 들어섰고, 동탄은 파주운정·판교·김포한강·광교 등 수도권 2기 신도기 가운데 가장 먼저 자족도시로 성장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탄1신도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3.3㎡당) 1060만원 선으로 2005년 첫 분양 당시 분양가인 600만~700만원보다 300만~400만원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한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도 마찬가지다. 삼성 수요가 몰리면서 오피스텔 임대료를 끌어올렸다. 공실률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올해 초 삼성중공업이 분양한 ‘강남역 쉐르빌’은 평균 26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효성이 공급한 ‘강남역 효성 인텔리안더퍼스트’도 28 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월급이 많은 삼성 근무자들이 사는 곳은 매매가와 임대료가 함께 오른다”면서 “소득이 많은 만큼 인근 상권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사람·돈 몰리는 서초·동탄·천안 '삼성 배후단지' 뜬다


◆서초·분당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수도권에서도 삼성 사업장 인근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이 활로를 뚫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서초동 삼성타운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4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전용면적 22~29㎡ 오피스텔 266실, 20~23㎡ 도시형 생활주택 137가구다.

경기 성남 정자동에서는 내달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이 분양된다. 인근에 삼성SDS를 비롯한 대형 정보기술(IT)업체들이 모여 있다. 전용 25~59㎡ 1590실로 구성된 대단지다.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도 내달 정자동에서 ‘정자역와이즈플레이스’ 오피스텔 506실을 공급한다. 분당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이 걸어서 2분 거리다.

◆화성·수원서 분양 잇따라

증설이 예정된 삼성 사업장에서도 신규 분양이 쏟아진다. 연말께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공사가 끝나면 직원 수가 2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화성 동탄이 눈길을 끈다.

SK건설은 오는 10월 화성 반월동에 ‘신동탄 SK뷰 파크’ 1967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5㎡로 전체 가구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80%에 이른다. 인근 동탄1신도시와 동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한림대병원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조경공간이 단지 전체면적의 43%에 달해 공원 같은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수원 영통에 조성하는 첨단 연구·개발(R&D) 단지인 ‘디지털시티 R5’도 관심 물량이다. 1만명 이상이 근무하는 데다 기존 정보통신연구소(R3)와 디지털연구소(R4) 상주 인원도 1만3000명에 이른다. 영통과 광교신도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 분양 중인 ‘광교2차 푸르지오 시티’는 전용면적 21~26㎡ 786실로 구성됐다. 2016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신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양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에듀파크’는 삼성 디지털시티와 가까워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전용 59~142㎡ 530가구다. 연말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방죽역과 가깝다.

◆송도·천안도 호재 기대

삼성은 인천 송도 5공구에 삼성바이오로직스 1단계 시설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미국 퀸타일즈가 참여한 삼성바이로직스는 2020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연구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송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를 분양한다. 전용 69~117㎡ 1138가구로 센트럴파크, 채드윅 국제학교, 커낼워크 등의 핵심시설과 가깝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이용이 쉽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천안사업장이 들어선 천안 백석산업단지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달 천안 백석동에서 ‘백석4지구 아이파크(1562가구)’를 분양한다. KTX 천안아산역과 경부고속도로 등 이용이 편리하다. 동일토건도 같은 달 천안 용곡동에서 ‘천안 용곡2차 동일하이빌’을 선보인다. 전용 84~103㎡ 592가구다. 우미건설도 오는 10월 천안 차암동 제3일반산업단지에서 ‘천안 차암동우미린’(1024가구)을 공급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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