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1800선 지지력을 검증받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옵션만기일을 맞은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1800선을 하향 이탈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3개월만에 0.25% 인하하기로 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하락 반전해 낙폭을 확대했다.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국내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장중 발표된 호주의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커졌다. 여기에 옵션만기 영향으로 장 막판 보험 쪽 매매주체를 통해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178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를 둘러싼 대외 환경도 녹록치 않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이 언급되지 않은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호재성 재료에 인색한 반면 부담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려의 시선이 압도적"이라며 "경기부양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경기하강 우려가 크다는 심각성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코스피는 삼각패턴 수렴 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추가하락을 염려하는 시각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다만 "1800선 이탈 구간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된 박스권 하단부"라며 "지지력이 발휘되면서 저가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7.9%대(전년동기 대비)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경착륙 가능성에 민감한 상황에서 이날은 중국 2분기 GDP 발표란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며 "결과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지지력을 다시 검증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추세적으로 내려앉는 구간은 아니지만 중국 이벤트를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동락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지지력 검증이 우선"이라면서 "다만 향후 경기 방향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완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기회의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