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세는 유럽 경제 전망의 불투명성, 중국의 불황 우려, 그리고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실행 여부 등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주요 이슈가 막판까지 밀려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 어느 하나라도 잘못 풀려 넘치면,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향후 증시는 그만큼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상황이다. 이런 악재들이 순차적으로 해결되려면 그리스의 긴축완화, 스페인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전폭적 지원, 미국의 QE3,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추가 금리조정 및 부동산 자금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당장 유동성을 확대해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라 그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겠지만 일단 최대 악재를 넘긴 데 따른 안도 랠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80 전후 지지선 삼을 만

스페인의 위기 해결 가능성은 다소 높다고 판단된다. 또 중국의 추가 금리 조정과 미국의 QE3 역시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저점인 1780 전후는 이번 조정장의 지지선으로 삼을 만하다. 1780을 다시 내주는 글로벌 시장의 악재가 나타난다면 그 해결책도 바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7월로 넘어가면서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부쩍 심해진 외국인 매도 움직임이 잦아 들고, 일부 저가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폭 확대된 공매도 역시 쇼트 커버링(공매도물량을 사서 갚기 위한 매수)으로 주춤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지지선이 탄탄하다는 얘기는 상승세 전환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7월 옵션 만기일인 12일을 전후해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 박스권 돌파를 이끌 주도업종을 선택하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2분기 실적발표 전망치를 가늠해 봐야 한다. 전망치가 좋게 나오는 종목들 중에서 순서에 입각한 보유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 즉 전차군단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에서는 삼성전자 납품업체들과 자동차 부품관련주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볼 만하다.

◆전차 뒤엔 지하(화)철이 따를 듯

이후 지수의 상승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이 확인되면 소위 ‘지하(화)철’로 통하는 지주사, 화학, 철강 등이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 추세에 맞춰 코스닥 기술테마주와 바이오테마주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관련주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업체를 살펴봐야 한다.

반도체업체 중에서는 장기 투자주로 시스템반도체회사인 고려반도체를 주목해볼 만하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 협력업체 중에서도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연간 매출 증가율이 400%대에 이른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기술적 분석상 장기하방추세의 쐐기 수렴차트를 완성한 에스에프에이가 박스권 돌파 주도주로 예상된다. 런던 올림픽 특수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모바일과 스마트폰 계열에서는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업체인 대덕전자가 최근 박스권 돌파 직후 조정을 받으며 수급이 호전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주로는 현대모비스와 자동차용 도어모듈업체인 평화정공의 수급과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최근 주가 움직임도 탄탄한 편이다. 틈새주로는 한국타이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실적호전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안전자산주 성격도 짙다.

牛步 정윤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