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인공위성이 우리 우주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0년 발사돼 27일 2주년을 맞는 천리안 위성은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쏘아올린 독자 기상위성이다. 기상 영상 독립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고 해외에 기상정보를 제공하며 우리 위성 기술력을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기상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지난 4월 스리랑카에 천리안 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기상예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무료 구축해줬다. 데이터와 장비가 부족해 기상예보에 어려움을 겪는 개도국에 기술을 원조한 것. 기상청은 연내 피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개도국에도 위성 수신기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천리안 위성은 기상영상과 해양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두 대의 고성능 카메라와 국산화에 성공한 광대역 방송통신 중계기를 탑재한 2500㎏급 실용위성이다. 기상뿐만 아니라 해양 감시, 통신·방송 테스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천리안으로부터 매일 170여장의 기상 영상과 8장의 해양 영상을 받아 일기예보에 활용한다. 천리안 영상을 이용한 후 돌발성 호우나 한반도에 접근하는 태풍의 감시 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정보는 군기관, 방송국, 재난안전기관 등 19개 유관기관에도 제공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위성센터는 해양환경 감시와 연구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새로운 주파수 대역의 통신 방송 기술 검증에도 활용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