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은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회 호암상’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민형 옥스퍼드대·포스텍 석좌교수(49) △공학상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48) △의학상 정재웅 미국 USC 교수(52) △예술상 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51) △사회봉사상 이동한 사회복지법인 춘강 이사장(61)이다.

김 교수는 현대 수학의 난제인 산술대수 기하학의 고전적 숙제를 풀 수 있는 혁신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외국에 오래 살다 보니 삼성 같은 기업의 중요성을 강하게 인식한다”며 “우리 집 아이들은 컴퓨터나 휴대폰, TV 등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잘 알고 (삼성 제품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균일한 나노입자를 생산할 수 있는 합성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교수는 바이러스의 면역체계와 암 유발 기능을 밝혀 바이러스 종양학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진 작곡가는 독창적인 음악성으로 현대 클래식 음악계에서 정상급 작곡가로 꼽힌다. 이 이사장은 중증 장애를 극복하고 지난 30여년간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시설과 의료·복지관을 모범적으로 운영해온 점을 평가받았다. 수상자 5명은 3억원씩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받았다. 호암상은 이 회장이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뜻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이날 행사엔 정원식 현승종 이홍구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도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삼성에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등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오너일가가 총출동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